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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베토벤 프리즈 Beethovenfries, 2부

제체치온에서 만난 클림트

by 빨간모자 원성필
뒤쪽 왼쪽에서 두 번째 구스타프 클림트,, 제체치온 전시 사진 중에서


베토벤 프리즈 Beethovenfries


리하르트 바그너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해석을 바탕으로 클림트가 재해석해 낸 전성기 걸작 중 하나다.


제체치온 건물 입구의 장식/고르곤의 세 자매 회화, 건축, 조각
Koloman Mose, Presco on pilaster relief, 1898년, 건물의 뒷쪽


이제 오른쪽 벽면을 장식한 프레스코화를 보자.


세 번째 주제

마침내 쟁취한 <행복 Happness>


악보 꽂이 위에 놓인 시를 통해 우리 인간들이 간절하게 갈구하는 <행복>의 완성이 금빛 여성을 통해 구현된다.


하프를 품고 지긋하게 감은 눈,

머리 위를 장식하는 머리띠,


검은 부분의 장식은 위에 유리를 붙여 빛이 퍼지는 효과를 주고

표면을 긁은 후 금을 입힌 치마의 선은 우아함을 다하고 있다.







클림트는 클링거 Klinger의 베토벤 조각상을 금빛 여인의 바로 아랫 공간에 두어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고자 했었다고 한다.


시를 통해 구현되는 행복
그리고 고요함

이어 등장하는 빈 공간


행복에서

환희로


시공을

반드시 채워야 할 필요는 없다

쉼표는 언제라도 좋다.


환희의 송가


드디어 등장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교향곡의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인 <환희의 송가>가 형상화되어있다.


네 번째 주제다.

예술의 엑스터시Ecstasy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울림과 폭포처럼 쏟아지는 노랫소리가 전시회장을 채운다.


이 방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들리던 웅얼거림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었나보다.








이성에 가치를 둔 아폴론적 세상은

열정과 쾌락, 도취의 가치를 망각하고

예술의 생명력을 파괴했다는

니체의 외침.


그리하여

커다란 꾸짖음에서 깨달음을 얻은 예술가의

대담한 도전과 자신감이

이 방안을 채우고 있었다.


예술이 이끄는 이상향의 알레고리

저마다 다른 자세의 다섯 여성들은

예술을 상징하고

예술은

편견의 껍질을 깨고 나갈 수도 있고

무엇을 시도해도 자유로울 수 있는

예술가들이 꿈꾸는 그런 세상.

아름다움을 이기적인 잣대로 기준 삼지 않는

그런 세계로 이끌고 있다.


코러스와 키스


인간들의 <행복>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의 황금 기사는 어느덧 원시의 모습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여인의 품에 안겨있다.


꽃밭에서 노래하는 천사들과

키스하는 커플로 완성된 <행복>








<자유>는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와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통해


전 세계로 보내는 키스

가 된다.


-제체치온 secession 브로셔에서

”그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베토벤 프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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