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한 구름
걸어가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눈에 담아만 두기에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몽실몽실한 구름을 참 좋아합니다. 왜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예쁘게 피어오르는 구름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순간을 담고 싶어지더군요.
예전에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 '첼린져스'라는 앱을 이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6시에 일어나기,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 등 다양한 챌린지가 있고 선택해서 참여하면 됩니다. 단. 강제성 및 동기부여를 위해 돈을 걸어야 합니다. 챌린지에 성공하면 돈과 포인트를 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거기서 이런 챌린지를 봤습니다. '하루 한 번 하늘 보기.' 잠시멈칫 했습니다. 하루 한 번 하늘 보기. 곱씹어 보게 되더군요. 정말 어렵지 않은 그리고 세상 어디에 있든(지하에 있는 게 아니라면) 조금만 움직이면 만날 수 있는 하늘인데 말이죠.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현대는 참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경제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고, 교육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생활은 편해졌고 기회는 많아졌습니다. 단 그 모든 조건은 '돈'이죠.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도 당연히 높아졌습니다. 자격증, 학력, 대외활동 등. 기업에서 개개인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볼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는 판가름 요소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슬퍼지더군요. 자본주의 사회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이고 돈과 멀어지기 마련이지만, 하루에 한 번 하늘을 보지 못하면서까지 돈을 위해 달려야한다는 사회가 조금은 각박하게 느껴졌습니다.
들고 있던 고개를 내리지 않고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눈꺼풀 안 세상이 보이더군요. 원래는 검정인, 침대에 누워서나 자세히 바라보던 눈꺼풀 안 세상은 어쩐 일인지 밝고 심지어 하얗기까지 한 것 같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넓지만 빈 공간에 구름이 들어왔던 걸까요. 드넓은 하늘을 유유자적하게 그러나 때로는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이 들어온 것일까요.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구름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퇴근하고 나와 축 처져 있는 어깨와 고개에 잠시만 힘을 주는 겁니다. 하루 종일 무게를 버티느라 고생한 목과 어깨에게 잠시 자유시간을 주는 겁니다. 해가 지고 있을 하늘(여름이 아니라면) 흔히 말하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는 하늘은 참 아름다운 색입니다.
태초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던 해가 잠시 지는 순간. 세상은 노랑과 주황이 섞인 그런 색으로 뒤덮입니다. 구름도 마찬가지이죠. 지는 태양이지만 여전히 마음은 따뜻해집니다. 색깔이 노랑 주황이라 그런지 더 따듯해지는 기분입니다. 하루 한 번 하늘 보는 것을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바쁜 사회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 문장을 보고 어쩌면 바로 옆 창문에 있을 몽글한 구름과 하늘색 하늘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