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단절이 아니라 문이다.
세 개의 칼이 심장을 관통한다 해도
그 아픔은 내 안을 갈라버리기 위함이 아니다.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어
숨겨진 울음을 밖으로 흘려내기 위함이다.
고통은 벌이 아니라 길이다.
울음이 터져 나올 때,
그 눈물은 나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눈물은 오래 쌓인 먼지를 씻어내고,
딱딱해진 마음을 부드럽게 적셔준다.
칼끝의 고통이 흘린 빗물 위에서
새싹은 자란다.
단절 속에서 드러나는 연결.
칼에 베어 아프다 느낄 수 있는 것은
아직 내 마음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상처를 통해 나는 알게 된다.
내가 혼자가 아님을,
내 마음이 여전히 누군가와 닿아 있음을.
비에 젖은 마음이 맑아진다.
소드 3의 비는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그 비는 끝내
내 마음의 허공을 씻어낸다.
비 갠 뒤의 공기는
더 깊고 더 투명하다.
깨달음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함께 숨 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칼은 내 심장을 가르지만,
그 자리에 나는 피하지 않고 앉는다.
아픔을 온전히 허락하는 순간,
그 고통은 더 이상 나를 찌르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구름,
지나가는 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