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아르카나. 시선

by 흐르는 물

소드 8번

ㅡ마음이 만든 문


나는 스스로 지은 감옥 안에 서 있다.

보이지 않는 벽이 나를 감싸고,

두려움과 의심이 엮은 그물 속에서 숨을 쉰다.


문은 어디에 있을까.

열쇠는 누가 쥐고 있을까.

눈을 감은 채 바깥을 두려워하지만

내 안에서 속삭임이 깨어난다.


“무엇을 두려워하느냐.

무엇을 외면하려 애쓰느냐.”


나는 무거운 눈꺼풀 아래

감춰진 빛을 더듬는다.

외면했던 슬픔, 마주하기 두려웠던 상처—

그 모든 것이 내 마음의 그림자였다.


그러나 문은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열쇠도 이미 내 손 안에 있었다.


나는 굳은 마음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낸다.

틈 사이로 스며드는 빛,

조용히 자라나는 용기.


그제야 깨닫는다.

감옥은 벽이 아니라

벽이라 믿던 마음이었음을.

두려움은 나를 가둔 것이 아니라

잠시 머무르라던 고요였음을.


나는 문을 열고 숨을 크게 쉰다.

갇혀 있던 나를 두고

햇살과 바람 속으로 걸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