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내가 감당해야 했던 말들

ㅡ나의 유년기

by 흐르는 물

ㅡ죽어.죽어.왜 살아서 여러사람 힘들게 해ㅡ

열 살 무렵 아버지 환갑 때 친인척에게 쥐어 박히면서 들은 말


ㅡ에긍.저거.에휴. 쯧쯧ㅡ

우리 집 들고나는 살림을 모두 꿰고 있는 이웃들에게 언제적부터 들었는지 모를

혀차는 소리


12살 무렵 어디 가느냐는 물음에 짜증만 내던

엄마 손에 끌려가 다짜고짜 엎드려져

무면허, 불법시술,피부를 가르고 뭔가를 투입하는 검증되지 않은 의료행위에 안하겠다고 버티자


평소 점잖기만 했던 어떤 어른의 엄한 한마디

ㅡ나이가 몇인데 언제까지 그러고 살거여? 얼른 나아 밥 벌이 해야지!ㅡ


눈물 쏟으며 억지로 남긴 흉터

십수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몸의 기억

바람만 스쳐도 소스라치는 예민한 감각


다 같이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

술로 하루를 잊는 어른이 많았던 시기

염려의 옷을 입혀 함부로 던진 것은

그들의 고단한 삶

비틀린 감정 쓰레기


어린 내가 혼자 받아내야 했던

성숙되지 않은 어른들의 어두운 심연

매거진의 이전글스스로 알아야 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