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분위기에 반응한다.

육아퍼실리테이터는 말보다 분위기를 먼저 셋팅한다.

by 에이미



육아퍼실리테이터는 전체 상황을 운영합니다.

단순히 어떤 한 가지만 가지고 아이의 행동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을 읽고 준비함으로 아이가 쉽게 다음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입니다.


아이가 해야 할 다음 행동에 맞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먼저이다.



“이제 잘 꺼야. 정리해. 잘꺼라고. 잘시간이야~~~”

말만 쏟아 내는 것은 아이가 부모의 말에 무감각해 지게 만들 뿐 입니다.



어릴 때 기억이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엄마가 "밥먹어라~" 해서 뛰어갔는데 아직 식탁에 아무것도 없는거에요. 정말 싫었습니다. 신나게 놀던 걸 내려놓고 간거였거든요.
짠! 하고 다 차려져 있는 걸 상상한거죠. 함께 차리는 것 부터가 식사인데 말이에요.
그땐 그렇게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 당하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밥먹어라~" 라고 말을 들어도.. 바로 뛰지 않았어요.
나름 속으로 계산을 했죠. '아직이겠지?'

"밥 먹어라" 라는 메세지는 -> '아직 나에게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 라는 메세지로 왜곡 되어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밥먹어라~" "밥 먹어~~" 몇 번이나 더 이야기를 하시면 그제야 밥을 먹으러 갔지요.
부모의 말에 무감각해지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쏟아지는 말은 잔소리가 되어 버립니다.

저만 그랬을까요? 엄마도 더 일찍부터 "밥 먹어라~"라고 외치기 시작하셨어요.^^
세 네번의 잔소리 후에 가도 밥은 아직이였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같이 식사준비하자~" 라고 이야기 해 주셨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사랑합니다 엄마 >.< 밥상은 함께 차려요!


육아퍼실리테이터는 정확하게 공유하고 분위기를 셋팅하여 다음 행동으로 부드럽게 연결시킵니다.

왜 말보다 분위기 셋팅일까요?


우리는 다양한 감각기관을 통해 정보를 습득합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느껴지는 것을 통해 얻은 정보에 우선순위를 정하여 처리하고 행동하죠.

어른들의 경우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우선순위를 정해 행동하는 일이 익숙합니다.

우리의 뇌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할만큼 빠르게 정보를 선택하고 처리하는 일을 해 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다릅니다. 정보를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선택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뉘양스 즉 분위기에 더 쉽게 반응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엄마 뱃속에서 처음으로 갖게되는 정보는 시각이나 청각, 촉각과 같은 정보가 아닙니다. 그냥 엄마의 느낌, 그 분위기를 읽으며 정보를 얻습니다.
아직 청각이 발달하지 않아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전에도 아이는 뱃속에서 엄마의 기분과 느낌을 자연스럽게 공유받습니다.
매 순간 엄마가 다 설명해 주지 않아도, 상황이 눈 앞에 다 보이지 않아도 말이죠.
엄마의 기분, 걸음걸이의 템포나 편안함의 정도를 함께 느끼며 세상을 간접적으로 만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아이들의 시작이고 아이들이 익숙한 방법 입니다.


아이들은 느껴지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더 잘 반응합니다.

시끌벅적 신나는 분위기에 놓이면 시끄럽게 말을 하기 시작하고, 조용한 곳에 들어가면 뭔지 몰라도 긴장하며 엄마 옆에 딱 붙어 섭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본 놀이동산에서는 아이가 자기도 모르게 춤을 추더라구요.

분위기가 먼저 입니다. 분위기를 먼저 만들면 육아가 쉬워집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1. 우리가 하게 될 일을 이야기 한다. - 공유

2. 그에 맞는 분위기를 셋팅한다. - 셋팅

3. 공유했던 데로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행동


친구들과 파티를 한다고 생각해볼까요.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해서 파티를 할 것인지
편안한 파자마 파티를 할 것인지 먼저 공유 되어야 합니다.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면 이제 그에 맞는 분위기를 셋팅 합니다.
푹신한 쿠션을 꺼내놓고 마음껏 집어먹을 수 있는 편안한 음식들을 준비하죠.
그리고 파티의 순간이 되면 모두는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맞게 움직이게 됩니다.
파자마 파티에 좋은 드레스를 입고 오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이와의 일과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1. 아이에게 우리가 이제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를 공유 합니다.

예1) “우리 물놀이 목욕이 끝나면 이제 잘 준비 하고 코 잘꺼야~”

예2) “블럭놀이 지금 만드는 것만 끝내고 책 읽자~”


2. 그에 맞는 분위기를 셋팅 합니다.

예1) 목욕 후 입을 잠옷을 준비하고 조명을 낮추고 잠자는 환경을 만든다.

예2) 책 읽는 의자와 조명을 만들어주고 간단한 간식을 그 옆에 준비한다.


3. 미리 공유했던 스케줄 데로 자연스럽게 행동 합니다.

예1) 목욕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침대로 가 잠옷을 입고 함께 책을 읽으며 잘 준비를 한다.

예2) 마지막 블럭놀이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블럭을 정리한다. 잠시 화장실을 가고싶지는 않은지 확인하며 환기하고 책읽는 상황으로 넘어간다.


아까 보던 TV가 계속 틀어져 있고, 신나게 놀던 조금 전과 동일한 분위기에서 계속 잘시간이라고 외치는 것은

아이의 행동 촉진_Facilitation 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이 쉽고 즐겁게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이 과정의 순서가 엉켰거나 모든것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공유 - 셋팅 - 행동이 아니라

공유 - 공유- 잔소리 - 잔소리 - 협박 - 행동 인 경우가 많은거죠.

셋팅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거나, 공유와 셋팅이 따로 놀거나 입니다.


이제 잘 시간이야. 정리해. 이제 잘 시간이라고. 정리해야지. 여기까지만 하고 정리해. 여기까지만이라고 했지? 이제 씻어야되는데. 그만하라고 했지. 불꺼버린다?! 이리 와 이제 씻어!


이 많은 말을 하면서 부모는 계속 잘 준비를 분주하게 하고 있을 꺼에요.

주변 정리도 하고, 양치도 하며 아이를 계속 기다려 준다고 생각할 겁니다.

공유 하고 셋팅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부모의 부족한 스킬 때문에 우리 아이가 '이야기를 하고 기다리고 기회를 줬지만 말을 듣지 않는 아이'가 되어 버립니다. 정말 다음 행동으로 갈 분위기가 셋팅 되고 나서 가자고 하는 것인지 체크해 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자라는 거지? / 아직 밝은데? / 그럴껄?


대부분의 스케줄은 부모가 정하죠.

아이에겐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행동을 결정하는 타이밍을 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다리는 시간 안에 공유,공유, 잔소리, 잔소리, 말말말,,, 이런것이 쌓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부모의 마음같이 짠! 하고 움직여지지 않아요. 빅 픽처는 부모님의 머릿속에만 있었으니까요.

"이제 두 개만 더 만들고 잘 준비 하자~" 라고 이야기 했다면

두 개 더 만드는 동안은 여전히 놀이 시간 입니다.

놀이에 함께 반응해주고 즐거워해주며 부모는 잘 분위기를 셋팅하는 것 입니다.

놀이방 외에 공간은 조명을 낮추고 엄마아빠는 잠옷으로 갈아입습니다. TV 는 꺼져있고 세안도 끝났죠.

중간중간 그 모습을 보여주며 아직 남은 놀이시간을 살피며 "와~ 잘 만들고 있네~" 라고 해주면 그만 입니다.

그리고 하기로 한 만큼이 끝나면, "좋아! 이제 정리하자~ 이제 00이가 씻을 차례야~" 하며 다음 행동으로 이끌어 줍니다.

분위기 셋팅을 통해 다음행동으로 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 입니다.

잘 준비를 하는 시간에 부부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한 사람이 화장실에서 아이를 씻기고 다른 한 사람은 분위기 셋팅을 하는 역할 입니다.

아이가 씻고 나왔을 때 낮아진 조명과 잘 준비된 잠옷은 말보다 강한 메세지로 전달 됩니다.

아 이제 자는 시간이구나 라고 느끼며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씻고 나온 아이가 침대에서 스르륵 드라마 처럼 잠들어 주는 것은 아니겠죠.

각종 핑계를 대며 더 놀고 싶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분위기에서 처럼 집을 뛰어다니며 놀거나 모든 장난감을 꺼내고 블럭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는 직감적으로 압니다.

더 놀고 싶은 아이는 침대위로 뛰어 올라와 침대를 구르며 장난을 칠 겁니다. '잠' 으로 가는 한 계단을 즐겁게 간거죠.


우리는 분위기 조성을 통해 우리가 목적으로 하고 있는 행동으로
즐겁게 갈 수 있는 단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밥을 먹는 시간이나 아이의 놀이시간과 학습시간을 분리하고 싶을 때에도 분위기 셋팅은 우선 됩니다.

육아퍼실리테이터는 상황을 넓게 보고 아이가 다음 행동으로 쉽게 갈 수 있도록 한 발 먼저 분위기를 셋팅해야 합니다.



아이의 방을 꾸밀 때

유연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아이의 가구와 물품들은 이동이 편리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다보면 아이에게 더 좋은 동선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럴 때 쉽게 바꿔줄 수 있기 위함이죠. 또 가끔씩 방의 구조를 바꿔주는 것은 아이에게 환기가 되고 새로운 생각을 키워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서도 그렇습니다. 아이가 커가며 흥미를 느끼는 요소나 활동이 달라지게 되죠.

그것을 반영해 방을 함께 꾸며가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외출 할 때에도 분위기에 맞는 셋팅

외출의 의도에 맞는 분위기 셋팅은 아이의 행동을 리드해 줍니다.

물놀이에 가는 날은 금방 마르는 가벼운 옷에 슬리퍼를 신는거죠. 아이는 걸을 때 느껴지는 슬리퍼의 달칵거림에도 신이 날 겁니다.

교회가는 날은 깨끗하고 멋지게 입자고 하며 깔끔한 옷을 꺼내줍니다. 아이가 그 곳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겁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모든것을 뛰어넘고 자유롭게 행동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쌓인 분위기학습은 분명 어떤 날 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근처 공원으로 놀러 갈 계획이 있는 주말이라면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결혼식에 맞추어 깔끔하게 차려입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아이는 이야기 할 것 입니다.

“우리 어디가는건데요?”

아이가 궁금해 한다면 성공 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과 그 곳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 지 가르쳐 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니까요. 스스로 궁금해 할 때 학습은 가장 잘 일어납니다.

짧은 결혼식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잔디밭에서 뛰어 놀 계획이라면 간단하게 갈아입을 옷이나 신발을 준비합니다. 결혼식 장에서 의젓한 모습을 보인 아이를 칭찬하며 공원으로 이동하는 길 챙겨 줄 특별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1. 공유하고 / 2. 분위기 셋팅 / 3. 행동하면 끝이다.


“결혼식에 갔다가 공원에 가서 신나게 놀 거야~” (공유)
함께 깔끔하게 차려 입는다. (셋팅)
결혼식을 함께 축하한다. (행동)

결혼식 시간 동안은 조금 조용히 있어주면 곧 공원에 가서 신나게 공놀이를 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다음을 다시 공유)

식을 마치고 나오면서 너무 멋지게 결혼식을 함께 참석한 것을 칭찬한다.

차를 타고 공원으로 이동하면서 엄마가 준비한 특별간식을 건내준다. (셋팅)
아이는 기분좋게 이동한다. 공원에 도착하면 신발을 갈아신고 신나게 뛰어논다. (셋팅)
아이가 좋아하는 비눗방울과 공놀이가 들어있는 가방을 꺼낸다. (셋팅)

함께 신나게 논다. (행동)


흐름이 상상이 간다면 성공입니다.

이 모든 흐름을 만드는 것은 육아퍼실리테이터 입니다. 넓게 보고 미리 준비 하는 것 입니다. 알맞은 분위기를 만들며 이끌어가면 자연스럽고 즐겁게 그 일이 일어납니다.

'없는데?' '안되는데…' '나중에 해줄께' 와 같은 말들이 적어지도록 하는 것이죠.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아이를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드는 것은 부모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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