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행동습관을 만들어 주는 기술

잔소리는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by 에이미

어릴 때부터 엄마는 아침밥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깜빡 늦잠을 자서 늦어버린 날에도 아침밥은 꼭 먹어야 등교가 가능했다.

그렇게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되고 언제부터 인가는 아침밥을 거르고 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또 아침밥 안 먹고 나갔니! 너 그러면 안된다고 했지! 나중에 아파봐야 정신을 차리지…”

엄마는 속상한 마음에 잔소리를 하셨다.


그런데 그 말을 들으면서 ‘내일은 꼭 아침밥을 챙겨 먹어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무슨 오기인지 ‘아침밥 안 먹어도 아프지 않고 멀쩡하게 다니는 사람도 있다는 걸 엄마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반항적인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웬일인지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파서 아무 생각 없이 아침밥을 챙겨 먹은 날이었다.

특별히 잘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한 날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엄마가 보시더니

“아~ 네가 아침밥을 먹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참 좋네, 잘 챙겨 먹고 다녀줘서 고마워” 라고 하시는 거다.


“뭘요~” 하며 넘어갔지만

그때 내 마음속엔 ‘아 내가 아침밥을 좀 더 잘 챙겨 먹어야겠다!’라는 다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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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 참 신기하다.

좋은 일을 권하고 권해도 잔소리로만 듣더니, 마음을 표현하며 해준 칭찬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인다.


이 일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동일하게 일어난다.

우리가 자녀에게 좋은 행동을 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우리의 말이 잔소리로 전달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회를 열어주고 단 한번,
우연히라도 그 행동을 했을 때,
그때를 놓치지 말고 그 행동을 긍정적으로 읽어주며 칭찬을 넣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장난감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기 원한다면 “정리하고 놀면 훨씬 좋지~”라고 하면서

엄마가 한쪽을 정리하면 된다.

어린아이가 알아서 장난감을 딱딱 정리하는 것은 사실 어색한 일이다.


아이에게 부모가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행동 모델링어느 날 우연한 한 번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엄마는 그때를 캐치해야 한다.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블럭을 블럭통에 집어넣었을 때, 엄마는 그 행동을 읽어주고 칭찬한다.


“우아~ 다른 장난감 가지고 놀기 전에 블럭 정리한 거야?! 대단한데! 정말 많이 컸구나~ 멋지다~”


아이는 눈이 휘둥그레 질 지도 모른다. 그러려던 건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엄마가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칭찬해준 아이의 행동은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아, 이렇게 하면 좋은 거구나, 칭찬받는 일이구나!’라는 학습이 생기게 된다.



“다 놀았으면 제자리에 두라고 했지!”
“정리하고 다른 거 꺼내야지!”
“다 쏟아졌잖아 이럴 줄 알았어 정리부터 해야지 몇 번을 말하니~”

이런 말로는 결코 정리하는 좋은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가 조금 더 강력한 말투나 단호한 행동을 보이면 일회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는 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것이 자신의 것이 되기 어렵다.

특히나 어린 나이에는 더더욱 그렇다.

잔소리나 협박성 맨트로 이끌어 낸 행동은 아이의 습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안 봤으면 하는 거리감을 만들게 된다.

엄마가 관여하지 않는 환경, 엄마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될 뿐이다.



좋은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100번의 잔소리를 쌓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의 우연을 놓치지 않고 칭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는 가위질을 연습하던 아이가 종이를 유난히도 잘잘하게 잘랐다.
책상 아래로 하나하나 떨어뜨리면서 말이다.
자잘하게 잘린 종이 조각에 바닥에 흩뿌려지는 걸 보며 ‘또 다 내 할 일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가위를 내려놓고 책상 아래로 들어갔다.
자신이 흘린 종이조각을 하나하나 손바닥 위에 올리더니 나를 힐끗 보며 쓰레기통으로 걸어가 손을 탈탈 털며 종이조각을 버리고 돌아왔다.
바로 이때다!


“와!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직접 정리한 거야?!” -> 행동을 긍정적으로 읽어주기

“아무도 말하지 않았는데 혼자 깨끗하게 정리했네! 정말 대단하다! 엄청 멋진데?!!” -> 폭풍 칭찬 넣어주기



아이는 칭찬열매를 향해 움직인다.


자신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읽어주고 칭찬해 주는 엄마의 반응을 맛 본 아이는

다음에도 스스로 쓰레기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칭찬 열매를 따 먹는 기쁨이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좋은 행동의 촉진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의 좋은 습관은 부모의 모델링과 아이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엄마의 칭찬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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