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뭐 타고 가?!
한 참,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다는 것에 즐거워 하는 요즘이다.
내가 "엄마~~"하고 우리 엄마를 부르면 외할머니와 나를 번걸아 가며 흥미로운 눈으로 쳐다본다.
몇 번인가 외할머니를 상대로 "우리엄마거든~~"이라고 자랑을 했던 것이 재미있게 마음에 남아 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할머니집에서 돌아온 후 잠자리에 드는데 아이가 묻는다.
"엄마 그런데 할머니의 엄마는 어디있어?!"
"응~ 할머니의 엄마는 천국에 가셨어~~ 할머니보다 더~ 할머니가 되셔서 하늘나라로 가신거야~"
다행히 슬퍼하지 않으며 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런데....."
다음 질문이 뭐가 나올지 잠시 긴장했다.
아직은 죽음에 대해 깊이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천국에는 뭐 타고 가??"
휴우~ 탈 것에 관심이 가득한 5세 다운 질문이였다.
"오! 천국에는~ 나도 아직 안가봐서 뭐 타고 가는지 모르겠네~~"
"바람이 슝~ 데려가나?!!"
막연하긴 하지만 천국은 교통수단을 통해 가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이 아이에게도 드나보다.
그 느낌, 어떤 감을 갖는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다.
"그런데...."
앗. 아이의 생각을 응원하지만, 불을 끈 상태로 시작한 자기 전 대화가 길어지는 것 같아 약간 주춤했다.
"으응~"
"그런데 바람은 위에서 아래로 부는거 아니야? 어떻게 아래에서 위로 데려가지??"
"오올~~~~~"
엄마로서 잠깐 주제와 상관없이 기쁨이 올라왔다. 제법 그럴듯한 생각을 이어간 듯 해 보였고, 왠지 똑똑한 느낌까지도 들었다. 잠깐 하하 웃으며 어떻게 그런 똑똑한 생각을 했냐고 신나게 칭찬을 해 주었다.
자신이 아는 '사실'과 '상상'을 더해 생각을 이어가고 질문을 해 나가는 아이의 지금 시기가 너무 사랑스럽다.
삶을 더해가며 습득하게 되는 정보가 늘어나면서 점점 '사실'로 우리의 생각을 꽉 채워가게 되는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로가 습득한 '사실'의 종류와 방향이 다를 때, 나의 '사실'에 집착하는 어른이 되기도 한다.
말랑말랑한 시기, 기쁘게 배우고 마음껏 상상하고 넓게 받아들이는 이 때가 길게 갈 수 있도록 함께 말랑말랑하게 생각하고 대화하기를 기뻐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비록 현실은,
"이제 코 자자~"라며 생각도 대화도 끝냈지만 마음 속 다짐만은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