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을 바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주말, 공원을 산책하는데 한쪽에서 계속 어떤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안돼안돼 이쪽으로 와 거기 너무 햇빛이 뜨거워”
“풀로 들어가면 안돼 벌레 있어 이쪽으로 오자~”
“포도 거기까지만 먹고~ 너무 많이 먹었어~”
“조심조심 뒤로 넘어지겠다 좀 더 안으로 앉아”
“눈 만지면 안되~ 손 씻고~~~”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도와주고 싶어서, 알려주고 싶어서, 지켜주고 싶어서 하는 말들이었죠.
하지만 전문가로서 이 말을 듣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사랑이 가득한데 기술이 부족해서 아쉬움을 만들어 내고 있는 순간 이였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합니다. 잘 해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습니다.
좋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알려주고 또 알려주며 잘 키우고 싶은거죠.
그런데 우리는 가끔 그런 우리의 행동이 아이를 막고 있다는 뒤통수를 맞는 듯한 말을 듣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경우 말입니다.
주말, 공원,
아이에겐 안되는게 너무 나도 많습니다. 햇빛도 풀도 간식도,,, 이것저것 조심해야 할 것들 투성입니다.
마음껏 뛰어놀며 창의성을 키우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창의성까지 안가더라도 아이는 제한에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마음데로 하도록 둘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언어를 바꾸면 된다.
다행인 것은 표현을 바꾸기면 하면 된다는 것 이다.
우리는 육아퍼실리테이터니까!
육아퍼실리테이터의 포지션은? 참여자!
평가자가 아니라 참여자라고 했던 이전 글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래봅니다.
위의 언어 표현들은 대부분 평가자의 언어 입니다.
이것을 참여자의 언어로 한번 바꿔볼까요.
“안돼안돼 이쪽으로 와 거기 너무 햇빛이 뜨거워”
-> "햇빛에서 너무 오래 놀면 뜨거울 것 같은데?! 이쪽에 그늘도 있는데 이쪽에서 놀아볼까?"
안돼 라는 표현이 제일 앞에 나오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아주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유가 먼저 나오고 같이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안돼! 라고 먼저 정해줄 필요 없다.
“풀로 들어가면 안돼 벌레 있어 이쪽으로 오자~”
->" 오 풀 안에는 벌레들이 많이 있어~ 엄마는 벌레 무서워서 이쪽으로 걷고싶어~"
이 상황도 같다. 된다 안된다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설명하고 나의 의견을 이야기 한다.
아이의 의견과 결정은 아이가 이야기 할 기회를 준다.
“포도 거기까지만 먹고~ 너무 많이 먹었어~”
-> "포도 얼만큼 먹을래? 그래 그럼 이만큼 꺼내고 나머지는 넣어두자~ 꺼내둔 건 마음껏 먹어~"
행동을 제한해야 한다면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잔뜩 꺼내둬놓고 먹지말라고 하는건 잔소리가 될 뿐이다.
“조심조심 뒤로 넘어지겠다 좀 더 안으로 앉아”
-> "오~~~~~ 넘어질 뻔 했다~ 큰일날뻔 했다 그치~" (아이는 알아서 안으로 들어온다)
아이가 직접 넘어질 뻔 한 상황까지 가지 않게 엄마가 넘어질 뻔 하면 좋다. ^^
이렇게 앉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아이가 스스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눈 만지면 안되! 손 씻고~~~”
-> "손이 지저분해서 눈 만지면 안되~! 같이 손 씻고 오자"
아이의 지저분한 손이 눈으로 들어가는 행동은 바로 막아야 한다. 안돼! 라고 먼저 외치며 행동을 정지 시켜도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설명먼저. 왜 안되는지를 설명하고 엄마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해준다.
바뀐 표현과 기존 표현에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시나요?
가장 큰 차이는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는가 입니다.
부모는 평가자가 아닙니다. 뭘 해야하는지 정해주거나 맞는지 틀린지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죠.
자꾸 아이에게 무언가를 알려줘야 한다는, 특히 좋은 것을 알려주겠다는 강박을 내려놓길 바랍니다.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일 뿐 입니다.
그리고 조금 편안하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괜찮아요. 조금 뜨거워도. 조금 넘어져도. 조금 더 먹어도.
아이가 부모의 결론을 학습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부모의 설명을 듣고 스스로 좋은 선택을 하는 힘을 길러야 하는 것 이다.
부모는 인생 선배이자 아이와 한 팀, 참여자로서 많이 설명해주고 많은 선택권을 넘겨주어야 합니다.
1. 아이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상황을 잘 설명해 주는 것.
2. 먼저 된다 안된다로 단정짓지 않는 것.
3. 보다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모델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