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자의 위험 한가지 더,

결국 평가자는 아이의 학습을 방해한다.

by 에이미

평가자 부모는 마치 빠르게 잘잘못을 판단하고 경기를 지속시키려는 심판처럼 ‘빨리’ 답을 알려주고 싶어합니다. 맞는지 틀린것인지 부모가 판단하고 이야기 해주죠.


"옳치 잘했어!" " 안되 그건 여기다 둬~" "조심! 뒤로 물러서~" "기다려! 나중에 할꺼야"


부모의 판단력과 상황대처능력만 자꾸 좋아질 뿐 입니다.
아이는 판단해 볼 기회도 힘도,,,점점 잃어갑니다.


kids-1508121_1280.jpg 우리가 똑똑해지는게 목적이 아니라, 아이가 그렇게 되야죠^^


주변 아이들과 우리 아이의 속도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부모는 금방 다시 평가자가 됩니다.

비교하느라 박탈되는 아이의 기회에 대해서는 미쳐 신경쓰지를 못하죠.

0~7세 아이의 속도에 너무 불안감을 갖지 말기 바랍니다.


얼마나 빠른가 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닐 때 일이 생각나요.
형님반으로 올라가기 전 엄마들 오리엔테이션 날 한 엄마가 이런 질문을 합니다.

“형님반에 가면 애들이 대부분 기저귀를 떼나요? 우리아이는 좀 늦은 편인데 걱정되요.”

선생님이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해 주셨어요.

“음, 아이들마다 속도가 조금다른데요,,, 괜찮아요, 다들 대학교 가기 전에는 분명 뗄껍니다”

위트있는 대답에 함께 웃으며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때가 되면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할 기회를 더 많이 갖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한 번 잘못된 역할에 몰입하게 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사람은 어떤 것을 시작하면 그것을 더 잘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깁니다.

그러다 어느정도 수준에 오르면 깊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도 반자동으로 그 행동을 하게 됩니다.

부모가 평가자의 역할을 하다보면 아이에게 무엇이 맞고 틀린지 알려주는 데에 계속해서 집중하게 됩니다.


“잘했어” “그건 틀렸어” 가 삶에 가득 차게 되는거죠.


그리고 점점 더 강하게 잘 했을 때의 보상과 잘못했을 때 적절한 처벌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부모기준의 잘 한 것과 잘 못 한 것을 아이가 알게 할 지 고민하는 샘이죠.

역할 자체가 잘못 되어있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이의 삶 속에 밀접하게 들어가 함께 삶을 키워나가는 참여자로 포지션해야 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좋은 인생선배가 되는 것 입니다.
서로를 성장시키며 기분좋게 하이파이브를 하는 그런 관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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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자 부모는 틀 안의 아이를 만듭니다.

부모가 평가자가 되면 아이는 부모의 틀 이상으로 벗어나기가 힘들어 집니다. 안되는건 아닌데,, 확률이 줄어 드는 거죠.

칭찬받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부모의 틀 안에서 ‘잘했음’을 더 많이 획득하려 노력하게 됩니다.

자유롭게 사고하며 영역을 넓힐 많은 기회를 놓치는 것 입니다.

아쉬운 점은 그 뿐이 아닙니다.


평가자 부모는 평가자 아이를 만들게 됩니다.

새로운 어떤 정보나 상황을 만나게 되었을 때 긍정적이고 열린 사고로 생각해 보기 보다는

맞는지 아닌지 평가하려 듭니다. 그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이것은 흡사 비판력을 갖는 것 처럼 포장되기도 합니다.

예리하게 잘못된 부분을 따져내는 것 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평가자의 포지션을 갖는 아이는 많은 기회를 스스로 놓치기 쉽습니다.


강의를 하며 만난 학습자들을 생각해보면,
대부분은 교육 내용을 함께 고민하며 각자의 삶에 적용할 부분들을 얻어갑니다.
비록 그 강의가 100% 다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학습자들은 완전히 평가자의 모습으로 강의에 임합니다.
한쪽에 팔짱을 끼고 앉아 예리한 표정을 지으며 무언가 잘못된 건 없는지 찾아내려 듭니다.
교육내용에 틀린 부분은 없는지, 너무 이론적이거나 혹은 너무 이상적이기만 한 것은 아닌지 체크합니다.
때로는 강의장 환경의 불편요소들을 찾아내며 마치 강의를 감시하러 온 사람처럼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분명 어딘가 불편하거나 잘못된 점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동일한 시간을 보내며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쪽은 이 쪽 입니다.


같은 환경에서 어떤 것에 집중하느냐는 습관입니다.
배울점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 순간 충분한 참여자가 되어 새로운 배움을 즐거워 하는 것에 익숙한 아이는 그렇게 자랍니다. 신나게 참여하고, 함께 배우며 스스로를 확장시키죠.

반대로 평가하고 잘 잘못을 따지는 것이 익숙하게 자란 아이는 계속 그렇게 행동하게 됩니다. 날을 세우고, 평가자를 찾아 그의 기준에만 들면 되도록 맞추죠.


우리 아이들이 자라며 만나게 될 환경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나와 스타일이 맞지 않은 선생님이 있을 수도 있고, 불편한 환경에 놓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완벽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배우는 것 입니다.
같이 생각하고 학습하는 것이 익숙한 아이는 어디에서든 그렇게 하게 됩니다.


아이는 부모의 태도를 통해 배우고 습관 삼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