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끝에 도착한
고생 고생 끝에 카파도키아에 도착했다.
인천에서 12:50분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여
이스탄불 현지시각 6시(한국 다음날 1시) 도착하여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7시 40분 국내선을
타고 네브세히르 공항 9시에 도착하여 괴레메(카파도키아)로 도착하여 저렴한 숙소를 잡는 것이 이날의 복잡한 여정이었는데 모든 일이 시작부터 꼬여버렸다.
이스탄불행 항공편이 출발부터 한시간 이상 지체되더니 1시간 30분 연착해버렸다. 국제선이기에 짐을 찾고 국내선을 갈아타기엔 정말 빠듯한 시간. 시각이 지체될수록 맘은 바빠지는데 공항에 도착해서도 플랫폼을 배정받지 못해 십여분 이상을 정차하지 못한다. 다행이 둘 다 같은 터키 항공사 비행기이기에 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하려 호출벨을 눌러도 승무원이 대체 보이질 않는다. 마침 랜딩 후 대기중이어서 일어날 수도 없고... 여튼 비행기가 도착하고서 우선적으로 남자 승무원(기장인 듯 보임)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려자 듣지도 않고 바로 앞에 다른 남자에게 이야기 하라고 한다. 왠지 이번 비행기에서 빠져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설명이 길어질 것 같았지만 내겐 시간이 별로 없었다. 문 앞에 서있는 그 남자에게 설명을 하려자 '저기 앞에 가면 내 친구가 있으니 거기서 설명하라고 한다' 상황이 그까지 가면 꼬일 듯 해서 두어번 여차저차 상황을 설명하려고 하자 내가 막무가내로 보이는지 자신의 주먹으로 가슴을 가르키며(뭔가 내 말을 믿으란 자세같다) 저리로 가란다. 믿고서 쭉 가보니 그냥 출입국 게이트다.
이제 모든 일정이 제대로 꼬였다.
국내선 출발시각까지 남은 시간은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짐을 찾고서 국내선 출발지까지 가야하지만 내 짐은 아직 컨베이어 벨트에 싣기지도 않았고, 어떻게 국내선 수속을 밟아 겨우 내 몸을 싣는다해도 나의 커다란 캐리어를 실을 방도는 없는 듯 하다.
혼자 뛰어다니며 터키항공사 마크가 붙은 곳으로 향했다. 다른 승객들이 몇몇은 상담인지 항의인지를 하고 있었다. 맘은 다급했지만 기다려야 했다. 차례가 되어 흥분된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하는데 정작 이 젊은 직원은 느긋하기만 하다. 옆자리 직원이랑 지나가는 아가씨 스타일 좋다며 농담도 하고 눈 앞의 다급한 나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 듯 하다.
한참을 듣고 나서 한곳에 무전을 해보더니 이미 내가 타려는 국내선은 짐 싣는 걸 마쳤다고 비행기는 놓쳤다고 다음 시각 항공편으로 무료로 바꿔준다고 한다(모든 일정이 꼬이게 생겼다) 내가 알기론 그것이 네브쉐이르행 마지막 비행기인데 다음 시각으로 바꿔준다니. 해서 다음 시각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모르겠단다. 여긴 짐 수속 관련장이니 어디를 내 예약 항공권 종이에 적어준다. L15. 여기서 내 상황을 이야기 하라고 한다. 그러곤 다음 사람과 옆 동료와 대화를 이어간다. 뭐 다른 걸 적어주는 것도 없었지만 저기 가면 내 상황을 알아줄 것이라 믿고 향했다. 내가 상담한 사람의 이름이라도 알고 가야 이야기가 풀릴 듯 해 명찰을 찾아보려고 정면을 바라보길 한참을 지켜봐도 명찰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