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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을 하루로 만들어 놀기

요즘 같은 불볕더위엔 밤에 바닷가로 간다.


무더위 속 여름 나기


주말엔  아이들과 봉하마을에 텃밭을 간다. 하지만 첫째는 이제 텃밭에 질린 기색이고, 둘째는 런 듯했지만 최근 채집망으로 개구리랑 잠자리 잡는 재미에 빠져있어서 봉하마을 가자면 뒹굴거리다가도 얼른 나갈 채비를 마친다.

아이들과 요 며칠 늦은 밤 다대포 해수욕장도 갔었더랬다. 새벽 간조 시간에 맞춰 아이들과 아내는 바닷속 구경을 하고, 나는 다이빙을 했다. 첫 바다 탐험이 재밌었던지, 두 번째 바다 탐험도 다녀왔다. 요즘은 불볕더위라 낮에 해수욕장은 엄두를 낼 생각도 못했는데 이것도 좋은 놀이 방편이지 싶었다. 한참 해가 뜨거운 토요일 낮엔 집에서 푹 쉬고, 새벽 물때에 맞춰 바다로 나선다. 한참을 놀다 해 뜰 때쯤 집으로 와서 또 한숨 자고, 일요일 낮을 맞이한다. 그리고 주변 산책을 한다.

운 좋게 새우도 한 마리 잡았다.
놀다보니 어느새 해가 뜬다.

 바다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 딱인 일상인 듯하다. 이틀을 하루로 묶어버리기. 낮이 아닌 밤에 길게 놀기. 아이들은 이렇게 노는 것이 그렇게도 좋은지, 선뜻 새벽 3시에 일어나겠다며 오후 8시가 되면 스스로 잠자리에 든다. 불볕더위엔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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