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영상은 포르노와 같다
저는 20대 중반에 갓 전역한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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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를 온종일 보다가 하루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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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 영상이라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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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 자신이 한심해 죽겠습니다
- 구독자가 보내준 메일 중 일부 발췌
1억치트키 블로그와 유튜브를 구독해 주신 시청자분께서 메일로 도움을 요청해 왔다.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부자가 되고 싶긴 한데 의욕이 안 생겨서 자꾸 동기부여 영상만 보게 돼요
위의 사연이 특히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완전히 남 일 같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동기부여 영상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멈추길 바란다.
이번 글에서는 동기부여 영상을 보는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동기부여 영상의 실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동기부여 영상은 Success porn이다
포르노(Pornography). 다른 말로 음란물이나 야동이라고도 하는데, 이 포르노에는 2가지 특징이 있다.
1. 영상에 나오는 이성을 마치 내가 쟁취한 것 같은 착각을 준다
2. 인간의 도파민 체계를 망가뜨려 계속 볼 수밖에 없게끔 중독에 빠트린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인간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포르노가 동기부여 영상과 '완벽하게' 결이 같다는 것이다.
동기부여 영상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자. 웅장한 배경음이 잔잔히 깔리고 뭔가 있어 보이는 무료 영상 소스들(외국인이 뜀박질하거나 화려한 신경계 이미지가 나오거나 광활한 자연 배경 등..)이 마구 튀어나온다. 그 위에 멋진 목소리를 가진 화자가 어디서 들어봄직한 명언들을 하나씩 툭툭 던진다.
어느새 눈과 귀를 압도하는 영상미에 흠뻑 빠져 가슴이 웅장해지고 심지어 소름까지 돋으며 영상이 끝나고 나면 뭐든지 해낼 수 있을 듯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샘솟는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저 성공을 쟁취한 듯한 착각에 빠졌을 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처음 동기부여 영상을 뇌에 공급했을 때는 이로 인해 발생한 강제 의욕, 즉 '뽕'이 적어도 5일은 유지가 됐었다. 그렇게 5일이 지나 이번엔 다른 동기부여 영상을 보게 되면 그 뽕이 3일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뽕이 유지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져 계속해서 영상을 뇌에 주기적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다. 마치 포르노로 인해 도파민 체계가 망가진 뇌처럼 말이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의욕은 남이 심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여기서의 남이란 지금 글을 작성하고 있는 나 또한 포함된다. 이건 오은영 박사님이 오셔도 마찬가지다. 마음속 의욕의 불씨를 지피는 건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알은 안에서 깨고 나오면 생명이 되지만,
밖에서 깨고 나오면 죽음뿐이다.
감히 동기부여 영상 따위가 당신이 가진 내면의 잠재의욕을 좌지우지하게 내버려 두지 마라. 모든 위대한 시작은 내부에서 비롯되며, 혹여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깨어나더라도 얼마 가지 않아 죽음으로 귀결될 것이다.
여기서 내가 만약 '하나에 미친 듯이 몰두해라, 미쳐야 미친다,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야 한다' 같은 말들을 적는다면 결국 이 글도 성공 포르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게 될 것이다.
적어도 메일을 보내주신 남성분께서 정말 진심으로 자신의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기에 나도 최대한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뼈가 아플 수도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해보겠다.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그리고 지금 당장 핸드폰 내려놓고
밖에 나가서 땀 뻘뻘 흘릴 때까지 뛰세요.
인간은 결국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분이라면 더더욱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어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으로써 활력을 돋아주고 성욕을 증진시키며 무기력, 우울, 짜증을 감소시켜 준다. 더 나아가 무기력한 나 자신에게 (반강제로라도) 발전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
당장 밖에 나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라. 어떻게든 남성 호르몬을 생성하여 잠자는 의욕을 깨울 수 있도록 돕기라도 해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만을 돕는다. 그 어떠한 신도 방구석에 처박혀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 자를 도와줄 생각 따윈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