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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짱 Apr 23. 2024

나는 취미가, 부자

작가는 어떻게 되는 거야?

근자감은 이미 충분하다.

그림도 시도 꽤나 모았다.

"근데, 저자는 어떻게 되는 거지?"

"종이책 출간은 어떻게 해야 하지?"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일이라 어떻게 시작하고 어디서부터 출발하고

어떤 루트를 밟아야 하는지 알 턱이 없고 정보 교류할 곳은 더더욱 없었다.


"일단 출간 방법을 검색해 보자"

네이버 초록창에 종이책 출간, 작가 되는 방법 등을 검색해 봤지만

딱히 속 시원한 대답을 찾기 어려웠다.


집 근처 도서관으로 행했다.

[나도 작가 될 수 있다.] [에세이 쓰기 기초] [에세이 작가 되는 방법] [엄마작가] 등등

출간 경험을 담은 도서부터 찾아봤다.

어마어마한 양의 출간 도서 중 제목에 눈길이 가는 몇 권의 책을 뽑아 책상에 앉아

눈질로 필요한 부분만 읽고 메모하기를 반복하고 휴일 오전을 보냈다.


책 출간에 있어 가장 빠른 방법은 자비 출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몇 백씩 투자로 자비 출판을 할 형편은 되지 않았다.

자비 출판을 제외한 돈이 들지 않는 다른 출간 방법에 접근해 보자

독립출판, 기획출판, 자가 출판등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가출판이나, 독립출판은 비용은 적게 들지만 기획부터 홍보 출판까지 개인이 직접 해야 하기에

전문적 지식이 상당히 필요했으며 컴활 자격증 하나 없는 나에게 출간을 위한 문서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해 발탁되어 무자비로 책을 출간하는 기획출판 방법 밖에 남는 게 없다.


"근데 투고는 어떻게 하는 걸까?"

또다시 네이버 창에 키보드를 두드린다.


그렇게 몇 가지 사이트를 클릭해 들어가다 크몽 사이트에 이르게 되었다.

크몽 사이트는 아웃소싱 사이트로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전문성) 수입을 창출하는 사이트였다.


전자책 출간, 투고 기획, 글쓰기 기초 등등 플랫폼을 기웃거리다 [출판사 투고 이메일 100개 이상 제공]

문구가 시선을 잡았다.

"이거다!"

캄캄했던 터널 안에서 반짝 빛이 발산하는 순간이었다.


고민도 하지 않고 소액의 금액을 지불하면 본인 소장용 출판사 투고 주소 ㄱ~ㅎ까지 100개를

개인 매일로 전송받았다.

빨리 출간하고 싶고 빨리 내 책을 갖고 싶은 급한 성미를 따라잡기 어려웠던

마음의 무게가 이메일을 받는 순간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일이 술술 풀리네"

"찾고자 하면 길이 보인다"


노트북 모니터 화면을 빼곡하게 채운 투고 메일 주소를 보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가슴이 설렌다.

상기된 기분이 식기도 전에 100여 군데 중 인지도 높은 출판사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출판사 순으로

그림과 엮은 시집 몇 개를 묶어 투고 매일을 보냈다.


하나하나 전송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여기저기서 한 번에 연락이 오면 어떡하지?"

"조건을 봐야겠지?"

"혹시 베스트셀러 작가 되는 거 아니야?"


뭉게뭉게 부피를 키우는 상상은 이미 나를 출간 작가로 만들어 놓고 출간된 책에 넣을

글귀와 사인까지 구상하게 만들었다.


"취미가 직업이 되면 어쩌지?" 귀에 걸린 입고리는 내려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립 도서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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