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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짱 Apr 22. 2024

야채가 맛있어서 먹는 거였다.

줄다리기

어린 시절 친구를 사귀는 일은

그 아이가 어떤 집에 살던지

그 아이가 어떤 옷을 입던지

그 아이가 어떤 환경이던지

그 아이를 가리키는 배경이 

하나도 중요치 않고

친구와 마음만 통하면

우정이란 연결고리가 걸렸는데


시간이 흐르고 친구관계마저 

계급이 생기는 어른이 되면서

대인관계를 맺을 때면

좋아하는 마음에 비중보다

빠릿빠릿한 실손 계산에 집중하고

삶에 불이익되지 않을 사람과 손 잡으면서


일상에 손해 보는 일을 줄이고

사람 때문에 상처받는 일을 줄이고 

사람 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줄었지만


정작 사람 밖에 줄 수없는 정이 그립고

정작 사람 밖에 줄 수 없는 온기가 그리운

계산 없이 불러낼 친구가 없는 외로움에

지독한 이자를 감당하는 지경에 놓이게 된다.


어쩌면 어른의 관계란

높은 이자를 물면서 차가운

상처를 받지 않을 것이냐

상처받더라도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온찜질을 받을 것이냐

그 중간 어디쯤에서 갈팡질팡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출처 -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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