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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우인생 Feb 29. 2024

내가 지금 다니는 직장을 못 그만두는 이유?

좋은 직장에 관하여

직장인들은 가슴속에 사표를 품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실제 그런 사람은 드물겠지만, 대부분 마음속에 사표를 쓰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대표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이다.


나는 이번 글에서 사람들이 왜 직장을 다니는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왜 지금 다니는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느냐는 것이다.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을 꿈꿀 수도 있고,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거나 개인사업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렇게 실행에 옮기는 직장인들도 많이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고, 3~5년마다 주기적으로 직장을 이동하면서 본인의 연봉을 올리고,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능력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왜 이직하지 않고 계속 다니고 있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을 것이다. 첫째 부류는 지금 회사에 어느 정도 만족을 하기 때문에 다니는 것이고, 둘째 부류는 이직할 능력이 없거나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에 다니는 것이다.


이직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논외로 하고,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능력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회사에 만족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왜 남아 있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보고자 한다.


[연봉과 복지]


사람들이 이직하지 않고 현재 회사에 남아있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연봉과 복지이다. 다른 회사에 비해 높은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비록 일이 많이 힘들고, 자기 시간이 없고, 업무 스트레스가 많을지라도 선뜻 이직을 하거나 그만두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에 다니는 직장인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직장인이 과연 높은 연봉이나 복지를 포기하고, 다른 직장에 갈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돈보다는 워라밸을 선택하고 개인의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면,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사내 문화와 유대 관계]


연봉이나 복지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사내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고, 동료나 상하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스트레스가 적은 직장에 다니는 경우 이직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필자가 10년쯤 전에 다녔던 회사가 이런 케이스였다. 약 4년 정도를 다니고 다른 회사로 이직했는데, 정말 이직하기 싫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회사였다.


일단 업무 강도가 낮다. 성과나 실적에 대한 압박도 거의 없으며, 직원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한다.(물론 금전적 보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 회사의 장점은 야근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주말 근무는 절대 없다. 출근도 유연하게 10시까지 출근이고, 심지어 퇴근은 6시에 할 수 있다. 업무 시간이 1시간 적은 것이다.


연말연시에는 개인 연차와 상관없이 2~3일 휴가를 더 준다. 업무량이 적고 업무 스트레스가 거의 없으니 직원들 간의 화합도 잘되고 분위기도 좋았다. 월요일에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이었다.


아침 9시에 회사에 가서 회사 앞 헬스장에서 1시간 정도 운동하고 샤워하고 10시에 업무를 시작해서 오전이면 그날의 업무를 다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럼 오후시간에는 책상에 앉아있지만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외근 나가서 일찍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렇다고 연봉이 터무니없이 적은 것도 아니고, 업계 평균은 되었다. 이런 회사를 과연 그만둘 수 있을까? 연봉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정말 그만두고 싶지 않은 회사였다.


하지만, 그만둔 이유는 단 하나였다. 4년 정도 다니고 나니 본인 스스로 도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계속 근무하다가는 내 실력도, 경력도 마이너스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직을 했다.


그때가 30대였으니 이직을 했지, 만약 지금이었더라면 어떻게든 그 회사에 남아서 정년을 맞이했을 것이다.


[나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


마지막으로 그만두기 힘든 회사 중 하나는 나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를 제공해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업무 스트레스가 없는 회사도 아니다. 동료 직원들과의 관계가 마냥 좋지만도 않다. 업무량은 많고, 야근에, 주말 근무에 너무 힘든 회사지만 그만두지 못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필자는 이런 회사도 다녀봤다. 신규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하는 외국계 회사였다. 팀장으로 합류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시스템을 세팅하고, 연일 야근에 회식에 스트레스는 최고치를 찍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성취감'이 컸다. 내 사업은 아니지만, 마치 내 사업을 하는 듯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고, 조금씩 결과물이 보이고,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좋았다.


책임감은 컸지만, 그만큼 권한도 많이 주어지고, 내 의견과 생각이 회사 운영에 많이 반영되었으며, 회사의 성장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30대 시절의 나는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어서 더 성향에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나라면 그렇게 몸을 갈아 넣으면서 일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 당시 매일 자정을 넘기며 일하면서 밤마다 먹었던 기름진 야식들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건강은 악화되었으며 갖은 만성 질병을 얻었지만, 일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꽤 오랜 시간 버텨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렇게 성장하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 보면 성취감과 보람이 느껴져서 더 열심히 하고, 회사에 충성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내가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마다 의견차가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직장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항상 감사하고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평불만을 얘기하다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 그런데, 긍정적인 마인드로 감사하며, 전략적으로 열심히 살다 보면 어느덧 내 인생도 상승곡선을 타고 있을 것이다.


명심하라! 가장 멀리해야 할 직장 동료 또는 친구는 바로 부정적이고 불평불만이 많은 친구나 동료이다. 근묵자흑(近墨者黑) 중학교 때 배운 기억이 있는데, 묵을 가까이하면 검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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