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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우 Jan 15. 2024

겨울왕국 보여줘::모아나 나 언젠가 떠날거야

두 소녀의 나를 찾는 여정

디즈니 영화 좋아하시나요?


어린 시절 2D로 즐겨봤던 애니메이션이

어느새 3D로 바뀌고, 최근엔 실사화까지..

디즈니의 놀라운 혁신에 마냥 행복합니다 ^^


어린 시절,

디즈니 OST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사서

테이프가 늘어날 정도로

무한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요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검색해보니

아직도 그 음반이 있어서 

코끝 찡한 감동이 밀려왔던 생각이 나네요 ^^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시는 

디즈니·픽사 영화는 무엇인가요?


저는 '토이스토리'와 '모아나'를 가장 좋아합니다.


토이스토리는

일단 캐릭터가 진~~짜 너무 사랑스럽고


'와~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할 수가 있지?'

할 정도로 스토리가 정말 매력적이라 좋구요


모아나는 

스토리뿐 아니라 OST가 너무 좋아

저희 가족의 인생영화라 할만큼 좋아해요ㅎㅎ


요즘에는 '코코'에 빠져

끝도 없이 영화를 돌려보고 

귀에 인이 박히도록 OST도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한국어 버전 말고 다른 언어 버전도 들어보세요

   (뜻은 모를지라도 어감이 너무 재미있어요^^)


코코 OST 한국 버전을 듣다 듣다 지겨워

우연히 다른 언어 버전(영어,스페인어)을 틀었는데

뜻은 몰라도 색다른 어감 때문에

묘한 재미를 주더라구요.


겨울왕국2 역시 중국어 버전이 있길래 들어봤는데

우하하 중국어 발음이 너무 재밌었어요.


저희 집 아이들이

울라프 주제곡 '어른이 된다는걸' 

중국어 버전 끝음절을 따라 하면서 

깔깔깔 배꼽을 잡을만큼요ㅎ


디즈니 음악은

이토록 매력이 넘쳐나는 것 같아요.

스펙터클한 영상과 함께하는 OST인 덕도 있겠지만

오늘은 디즈니 OST에 담긴 

'메세지'에 주목해보고 싶어요.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에만 갇혀있던 주인공이

드디어 프레임을 깨고 나와

자신만의 세계를 찾는 2곡,


겨울왕국2, 엘사의 '보여줘(Show yourself)'와

모아나의 '나 언젠가 떠날거야(How far I'll go)'입니다.


두 노래 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죠.              

<겨울왕국2 '보여줘(Show yourself)'>

온 세상이 떨릴듯
두근거리고
익숙한듯 편안해
마치 꿈에서 만난 것 처럼

네가 느껴져
오래된 친구 같아
먼 길을 돌아
집에 되돌아온 기분

아주 깊은 얼음처럼
늘 감춰왔던 나
너의 모습을
숨기려 하지 마

보여줘
꿈에 그리던 널
보여줘
내 눈 앞에

한참을 찾아 헤매던 게 바로 너야
보여줘
난 준비됐어

아-아-아-아

난 이제 알 것 같아
힘겨웠던 날들
거친 숨 몰아쉬며
세상에 태어난 그 이유

항상 남들과 달랐던 날
설명할 순 없지만
바로 오늘 그 날이야
다시 태어난 날

보여줘
난 겁나지 않아

먼 길을 돌아온 거야
끝없는 물음 속 대답이 바로 너야
널 보여줘
진실을 보여줘

내게로 와
문을 열어
내 맘 속에
들어와줘

오, 내게로 와
문을 열어
내 맘 속에 들어와줘

아-아-아-아

- 겨울왕국2 OST


<모아나 '나 언젠가 떠날거야'(How far I'll go)>

푸른 바다 멀리 끝자락까지
나는 바라보았어
아무 이유도 없이

정말 착한 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난 이렇게
바닷가에 또 서있어
하라는 대로 가라는 대로
가려 해봐도 나의 발길이
나를 이끄네 갈수 없지만
가고 싶은 걸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날 불러
그 누구도 모르는 곳
바다에 나가면 바람이 도와줄까
알고 싶어
떠나면 얼마나 멀리 가게 될까

알아 섬에 사는 사람 모두
정말 행복하다는 거
모든 준비 잘 되어있지
알아 섬에 사는 사람 모두
자기 할일이 있어
또 내 역할도 있지만

자신을 갖고 더욱 강하게
힘을 모아서 할 수 있는데
나의 맘 속엔 다른 노래가
아니 안되지

바다를 비추는 눈부신 저 빛이
난 궁금해 그 비밀이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
들려오네
알고 싶어
수평선 너머 뭐가 있을까

하늘 맞닿은 저 곳이 날 불러
그 누구도 모르는 곳
바다에 나가면 바람이 도와주지
난 갈거야
떠날 거야

- 모아나 OST                                                                                                                                                                 


두 소녀 모두

항상 가슴에 물음을 갖고 있죠.


겨울왕국의 '엘사'는

본인이 가진 마법으로 인해

동생 안나를 다치게 한 이후

자신의 마법은 악한 것이라 생각하고

늘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숨기려 합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답이 있을 거라고생각하고 

항상 답을 찾아 헤매죠.


이는 '모아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부족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고,

차기 족장이라는 명예로운 자리도 보장되어 있지만

계속 마음속에 다른 노래가 들립니다.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늘 궁금하고

알 수 없는 이끌림과 본인의 역할 사이에서

계속 혼란스러워하죠.


혼란스러워하며 정답을 찾아 헤맨 가운데

두 소녀는 마침내

자기 안에서 끊임없이 울려대던 소리를 알아냈습니다.


그건 바로 

'너의 진짜 모습으로 살아'였어요.


'엘사'의 경우 

겨울왕국 1편에서 

'다 잊어 다 잊어'를 외치며

웅크리고 살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당당하게 살겠노라 선언하던 모습에서


2편에서는

'이제는 진짜 나로 살겠다'로 발돋움했기에

더더욱 감동적이었어요


모아나의 경우도

본인이 원하는 삶을 일구어나 갈 것을 결심하며

차기 족장의 자리를 벗어나

결국 바다의 항해를 시작하죠.

저 역시

현재의 나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해

계속 자기 계발에 매달렸어요.


자기계발을 위한 각종 '툴'을 익히고,

나를 통제할 여러 서식을 만들어내고,

추천도서 목록, 필독서 목록에 집착했죠.


새로운 툴(도구)를 접할 때마다

'그래! 

이것만 마스터하면 더 탁월한 내가 될 수 있을 거야'

이런 마음에 연일 '도구'에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허무했습니다.


자기계발의 길은 끝도 없고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한없이 성장하는 것 같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바로 단절된 느낌이었죠


정말 오랜 방황 끝에,

제 안에서 들리는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그 목소리에 반응해 주자

비로소 저 다운 모습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줍음 많지만 엉뚱하고

유치 발랄한 B끕 언어 사용을 좋아하는

저의 본모습 말이죠. ㅎㅎ


오늘 하루도

'진짜의 나'로 살아내겠습니다. 


엘사도,  모아나도 아닌

가장 저 다운 모습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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