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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험지에 내 이름이나왔어!

4학년 참새냥냥반

by 감격발전소

조그만 입으로 천사 같은 말을 읊조리던 딸아이가 어느덧 4학년이 되었다. 3학년을 넘어섰으니 이제 더 이상 저학년이 아닌 고학년으로 올라선 셈인데 감회가 새롭다.


개학 첫날.

방학이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며 툴툴대며 등교한 아이가 이제 막 퇴근한 내 손을 잡아 이끌더니 학교 가방을 풀어헤쳐 보인다. "엄마, 이건 OO이고, 이건 OO이야 신기하지? 선생님이 올해부터는 알림장 쓰자면서 공책도 새로 주셨어"


개학 첫날의 설렘을 몇 분 신나게 떠들더니 이내 자기 반 이름이 생겼다고 자랑스레 얘기를 한다.


엥? 반 이름이 생겼다고?
유치원도 아니고 초등학교인데?



반 이름도 아주 특이했다. 바로 '참새냥냥반'. 허허허허허

뜻이 무어냐 물으니

되고

롭게 배우며 돕는

상냥하고 따뜻한 4학냥 이란다 허허허


꼭 그 나이스러운 귀여움이라 한껏 웃음이 났다. 친구들이 '참새냥냥' 로고도 그렸다 하여 어떻게 그렸는지 엄마한테도 알려달라 하니 즉석에서 쓱쓱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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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참새와 고양이를 따로따로 그릴 줄 알았는데 얼굴은 고양이인데 몸통은 참새다. 신박하다!!




어느 날은 시험지에 제 이름이 있다며 뿌듯한 표정으로 종이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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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제가 용돈을 받아서'....

'민준이는 수 카드를 한 번씩'...

'지안이는 수 카드를 한 번씩'...



오~~ 진짜로 같은 반 친구들 이름이 문제당 하나씩 들어있었다!

이렇게나 센스 넘치는 선생님이라니! 이런 센스 넘치는 선생님이 내 유년 시절 담임 선생님이었다면 보다 공부가 재밌었을 텐데.... 뒤늦은 부러움과 아쉬움을 내뱉아 본다. 흐흐


센스 넘치는 선생님을 좇아 나도 내 아이만을 위한 문제를 내어본다.

(딸 이름이 '지안'입니다)


드디어 따뜻함 봄날이 왔어요! 엄마는 지안이와 단둘이 피크닉이 가고 싶었지만,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는 지안이를 위해 큰 결심을 했지요! 샌드위치를 만들고 과일 도시락까지 챙겨 친구들 집에 직접 픽업까지 가서 데려와선 함께 피크닉을 갔지요. 웃음 가득했던 피크닉을 끝내고 와 엄마가 지안이에게 물었지요.

"지안아, 다음 주말은 어떻게 보낼 계획이야?"


다음 중 올바른 대답을 고르시오!


① 엄마, 이번 주엔 친구들이랑 놀았으니 다음 주엔 당연히 우리 가족끼리만 보내야지~

② 음... 이번 주엔 OO이랑 놀았으니 다음 주에는 친구 OO이랑 피크닉 가자




② 번을 고른 당신!!!!

삐---------

오답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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