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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님께 난데없는 팩폭을 당했다

by 감격발전소

딸아이와 함께 훌라 댄스를 배웠더랬다. 그곳에서 딸아이보다 한 살 어린 언니가 직접 쓴 그림책을 출간했는데 어린 마음에 그 언니가 내심 부러웠나 보다.어느 날 밤 갑자기


엄마, 나 그림책 파일 좀 갖다 줘봐
나도 그림책 낼래



한참을 글과 그림을 끄적이더니 책 한권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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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읽고선 꽤나 놀랐다. 꼭 치유 그림책을 읽은 듯한 느낌이랄까? 가만가만 위로 받는 느낌이었다. 딸에게 책이 너무 감동적이라고 폭풍 칭찬을 날리자 딸아이가 수줍은 듯 대답했다.


"나 사실 그림책을 낸 그 언니가 부러웠어. 그래서 나도 따라 만든 건데.....그런 마음으로 만들어도 되는 거야?


일단 아이의 마음에 공감을 해줘야 하니깐 흠흠...


"아구 우리 딸. 부러운 마음이 들었구나"


"근데 말이야. 질투는 전혀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야. 내가 사실 이게 하고 싶었구나 하고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지.


분노도 마찬가지야. 분노는 변화의 계기가 된대.


'아~ 나 이거 진짜 짜증 나. 너무 불편해' 하는 게 있음 거기에 주목하래. 분노를 동력 삼아 그걸 바꾸려는 행동을 하면 변화가 시작되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 딸이 질투를 동력 삼아 그림책을 만든 건 정말 잘한 일이고, 정말 멋진 일이야! 대단해!! 박수받아 마땅해!!!"


내 말을 듣고 짐짓 뿌듯한 얼굴을 한 아이가 다시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도 화를 엄청 많이 내잖아. 그런데 엄마는 행동으로 옮기진 않지. 하지만 훗~ 나는 지금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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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뭐지 이 난데없는 팩폭은....


그림책 작가님께 난데없는 팩폭을 당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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