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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콩밭에 Sep 30. 2023

(독서)환영받지 못하는 기자들

JTBC 탐사팀의 취재과정과 그 추적기가 상세하게 나와있는 책. 


탐사라는 말이 거창하지만 대부분의 탐사보도의 단초가 출입처에서 지속적으로 떠도는 말들(누가 수상하다/겸직이 문제다/법인 명의 부동산을 봐야 한다)에서 시작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말들을 입증하는 단서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고, 이를 검증해내지 못하면 보도할 수가 없다는 거. 탐사는 말들에서 시작해서 말들을 입증하는 문건과 자료를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책은 그 과정을 꽤 세세하게 다룬다. 


1, 2부는 이상직 의원의 이스타항공 이슈에서 시작해 국회의원 등 권력자의 불투명한 재산증식 수단이 됀 가족법인, 그 법인 명의로 산 부동산은 국회보고가 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용해 편법으로 자산을 불리는 정황 등을 포착하는 과정을 다룬다. 


3부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금을 내지 않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을 추적보도한 건이다. 미쓰비시가 국내에 거래 중인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확인해, 그걸 단초로 압류하기 어려웠던 미쓰비시의 국내자산/국내 금전 채권을 찾고, 여기에 압류 소송을 걸수 있도록 자료 일체를 피해자 단체에 제공한다. 사업보고서에 적시된 내용으로 장비 카탈로그를 확인해, 모델명이 전범기업의 로고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배상금 지급절차를 급진전시키는 계기가 마련된다. 이렇게 언론이 사안에 적극적으로 기민하게 개입할 수도 있구나 싶어, 책 전체에서 이 대목이 가장 인상깊었다. 


이외에도 BMV와 벤츠 역시 강제동원을 통해 부를 쌓은 전범기업이라는 것도 처음 앎.


조직력과 팀웍으로 움직이는 취재과정을 접하면서, 내가 얼마나 지금 악전고투 계란 바위 치기하고 있는지도 알게됨.


*핵심 당사자의 해명을 듣는 건 취재에서 가장 기본이다. '해명 듣기'는 기사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기본적인 장치일 뿐만 아니라 사건의 본질을 파악 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악마에게도 반론권을 보장해야 한다. 언론 보도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은데 이때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게 '해명할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는가' 이기도 하다. 

*취재팀은 일본 외무성에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관련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다. 

*CIA와 미 국무부를 비롯한 해외 정보기관에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생생한 상황이 담긴 영상이나 사진 자료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제공해달라고 했다. 홈페이지(www.foia.gov)에 들어가 청구자의 이름, 주소, 연락처, 이메일 등 간단한 신상 정보를 적고, 정보를 받고자 하는 기관을 선택한다. 각 기관에서 정하고 있는 소정의 양삭에 맞춰 원하는 자료가 무엇인지 적으면 끝이다. 청구자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정보의 형태가 무엇인지 자세하게 적을 수록 필요한 자료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1946년 일본 패전 직후 미 전략정보국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받았다. 공개된 나치전범 자료는 800만건, 일본 전범 자료는 10만건. 심문 내용 등 폭넓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국회, 선관위, 금감원 자체 정보공개시스템. 

*특정 외국 국가에선 평범한 길거리 모습이나 건물의 외관을 찍을 때도 현지 경찰에 허락을 구해야합니다.

*법인으로 매입했기 때문에 부동산 관련 내용을 국회에 신고할 필요는 없었다. 

*탐사보도의 시작과 끝은 '권력 감시'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 추적보도는 서류에서 시작한다. (이스타항공 임원진 회의록, 이메일, 제보, 인터뷰 속기록)

*페이퍼컴퍼니, 딥쓰로트(핵심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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