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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콩밭에 Nov 18. 2023

책 같은 취재원

은유로서 취재

책을 좋아하니 책 같은 사람들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 나만의 책을 만드는 일이라고, 내 직업을 정의내렸다. 이 은유를 밀어부쳐보면, 정말 책갈피를 여러개를 꽂아 책장에 고이 보관해두고 자주 펼쳐보고 싶은, 명저. 명예의전당에 모셔놓고 자주 뵙고 싶은 취재원을 만난다. 명민한 사유, 긴장된 지성, 정교함과 성실함을 품은 (책 같은) 이런 사람들은 성격의 결은 다르지만, 특정 사안에 대한 탐구심과 열의, 심취, 몰입의 에너지는 비슷하다. 오늘 만난 책은 우리 나라는 화이트칼라가 문제라고 했다. 국제적 감각도 인문적 소양도 쟁점에 대한 토론과 사유, 사고력의 심도도 약하다고. 시야를 넓게 보고 계속 공부하고 자기만의 견해와 독창적인 사유를 길어올려야 한다고.


미국 외교관과 특정 쟁점을 놓고 논쟁을 했을 때 이길 수 있냐.

미국 저널리스트와 탐사취재로 경쟁했을 때 이길 수 있냐.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대부분 한국 화이트칼라는 경쟁력도 심도도 없다는 얘기였다. 많이 공감했다.


<텍스트가 나를 빚어냈다>고 김겨울 작가가 책에 쓴 말을 기억하는데, 독자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텍스트 만으로 인간의 고귀한 덕성이 발현되는 건 한계가 있지 않을까. 텍스트도 사람이 만드는 거니까. 글로 읽는 것보다 한 자리에서 공명하며 들은 지식이 더 팔딱팔딱 싱싱하게 나의 지식이 되는 게 아닐지. 그래서 사람은 너무 중요하다. 책이 된 사람은.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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