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잡아!
“여보, 마트 전단지를 보니깐 내일 마트에서 쑥갓을 세일해.”
“그럼 사면되지”
“근데 그게 4킬로그램이야”
“그걸 어찌 먹으려고”
나는 다음날 아침 마트로 달려갔다.
쑥갓의 4 킬로그램의 양은 사과 20 킬로그램박스 크기였다.
만족스럽다.
혈당을 관리하면서 야채의 중요성을 알게 된 건 4개월 전이였다.
우연히 라면 먹고 밥말아까지 먹으면서 혈당이 232까지 치솟았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나는 당뇨, 혈당에 관해 엄청 공부했다.
이젠 누가 묻는다면 툭툭 나올 정도로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식인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가족들이 하도 들어서 먹으래도 안 먹는 곶감이나, 뻥튀기가 나이 드신 분들께는 건강간식으로 오해받는다는 사실도 말이다.
4개월 식단관리를 하면서 예정에 없던 다이어트가 됐다.
“큰딸, 이 옷장에 니트 왜 안 입어?”
“아, 그거 내 퍼스널컬러랑 안 맞아요”
“오케이 이거 내 거.”
나는 딸들보다 큰 옷을 입던 덩치 있던 아줌마에서 딸들과 같은 사이즈를 입는 보통의 아줌마가 되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나에겐 습관처럼 길들여진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한 가지는 내 식사 그릇에 절반을 채소로 채우기.
어느 날은 상추
어느 날은 치커리
어느 날은 토마토
어느 날은 양배추
지겹다 싶으면 바꿔주는 센스까지.
이번엔 쑥갓이다.
우선 쑥갓의 효능을 찾는다.
1. 식후 혈당 상승 억제
2. 인슐린 부담 감소
3. 혈당 변동폭 완화
4. 포만감
좋다. 이 정도면 내가 저 쑥갓 4 킬로그램을 사는 것에 충분하다.
4 킬로그램의 쑥갓은 엄청났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많은 양의 쑥갓을 본 적이 있는가!
딸이 보고 놀란다.
아니 가족들이 다 놀란다.
우선 싱싱한 이 상태에서 빠른 소비를 해 본다.
쑥갓나물
1. 쑥갓 데치기
끓는 물에 쑥갓 기둥부터 넣어 이파리는 나중에 넣어 5초 데친다.
2. 데친 쑥갓 찬물에 씻기
데친 쑥갓은 찬물에 여러 번 씻어 뜨거운 기운을 날린다.
3. 쑥갓 5센티로 자르기
데친 쑥갓은 5센티 크기로 잘라 물기를 뺀다.
4. 프라이팬에 볶기
데쳐서 자른 쑥갓은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소금, 마늘, 참치액을 넣고 볶는다.
5. 마무리는 참기름과 깨
볶다가 마무리로 참기름과 깨를 넣어주면 끝.
나는 쑥갓을 데쳐서 나물로 만들었다.
식사를 하는데 나는 생 쑥갓으로 먼저 먹고 있는데 딸이 말한다.
“나는 왜 쑥갓 안 줘요?”
“너 지금 먹고 있잖아”
“내가 언제요?”
“지금 이게 쑥갓으로 만든 나물이야.”
“이거 시금치 아니에요? “
“쑥갓으로 만든 거야. 하하하”
“어머 진짜 몰랐어요. 너무너무 맛있어요.”
“고마워 맛있다고 해줘서”
나는 오늘도 쑥갓으로 행복한 식탁을 만들었다.
혈당관리에 단백질도 중요하지만 야채가 참 중요하다.
야채가 중요한 이유는 올라간 혈당이 급하게 떨어져 저혈당이 오는 걸 막기도 한다.
그리고 포만감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몰라서 배고파를 달고 살았던 내 생활이 그런 말 없이 윤택해졌다는 사실에 만족감과 뿌듯함 가득한 얼굴로 생 쑥갓을 씹으며 식사를 했다.
다이어트든지 혈당관리든지 배고프게 힘들게 하지 말고 건강하고 배부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