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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메이 Apr 10. 2023

연을 쫓는 아이

by 할레드 호세이니

미키님의 추천으로 읽은 책.


나는 소설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로 뒤가 궁금하여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전쟁과 난민으로만 기억되는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었고, 종족 간의 계급차별(파쉬튼인과 하자라인)에 관한 점도 찾아보게 만들었다.


아마도 많은 바탕이 작가의 것이지 않을까? 싶은 생생하고 여리고 순수한 하산과 아미르의 우정 이야기.


나는 사실은 아미르의 아빠인 바바에 관해 재미있게 읽으며 생각했다.

도둑질을 가장 나쁜 것으로 여기는 그가, 일면식도 없던 남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는 용기 있고 정의로운 그가, 사실은 남의 아내를 도둑질하고 아들들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정말로 인간은 그런 존재인 것 같다.

하나의 잣대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존재. 그래서도 안 되는 존재.

가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다윗에 관해 들으면서 충직한 신하의 아내를 비열하게 빼앗아 취하고 부하를 죽음으로 내몬 이가 뭐가 그리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을까?

하나님의 저울은 참도 알 수 없다 했는데..


그래서 나는 모든 이상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여러 것에도 판단할 수 없고,

다만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것만 꼭 붙들고 나가려 한다.


예수님이 마지막까지 하신 일은 강도를 용서해 준 일이다.

세상에, 십자가에 못 박혀 응당히 죽어야 할 죄인을 오늘 나와 함께 천국에 있게 하겠다니.



그 값없는 사랑.

그 무조건 적인 사랑.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그렇게 기억하련다.


나도 나의 어린 시절과 나의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저런 글을 쓰고 싶다.

허구임에도 읽으며 가끔은 울컥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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