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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우뚝 May 12. 2024

나의 해외유학 준비기(6)

존스홉킨스대학교 SAIS

존스홉킨스 SAIS는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 사실 안 넣기로 결정한 학교였다. 왜냐하면 기한이 1.7. 까지인가 그랬는데, IHEID 기한이 1.15. 까지다 보니 준비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뭐뭐 요구하나 보려고 apply 웹사이트에 가입까진 해둔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SAIS에서 메일이 도착하는데!!


"많이 바뿌지?? 기한을 2주 연장해 줄게!!"


와.. 이렇게까지 메일을 주는데 원서 안내면 너무 미안하잖아.......(????)


게다가 Monday January 22 at 11:59pm in your time zone이라니..


이토록 섬세한 기한 안내를 본 적이 있었던가??

시간도 딱 명시해 주고 거기다 시차 계산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SAIS에 도전하기로 했다.



존스홉킨스 SAIS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본캠이 워싱턴 DC에 있음 (D.C. 에는 미국 국회, 정부 (국무부, USAID 등), World Bank 등이 있다.)

SAIS 워싱턴 캠말고도 유럽 캠퍼스가 있는데 그건 이태리 볼로냐에 있다. 중국 난징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듯하다 (내가 이걸 왜 아냐면... 그건 아래 참조..).

전공이 다양하다. 국제관계, 국제정책, 공공정책, 국제경제, 국제안보 등 다양한 국제학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다. 나는 SAIS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프로그램인 MAIR (Master of Arts in International Relations)를 지원하기로 했다.

외국어 공부를 빡세게 시켜서 졸업할 때 언어 하나 정도 마스터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이건 학교설에 따른 거라 실제로 얼마나 빡세게 시키는진 잘 모르겠다. 아랍어, 중국어, 불어, 독어, 인니어, 이태리어, 일어, 한국어(또잉!!), 페르시아어, 포어, 노어, 서반어 클래스를 제공한다.

의대가 젤 유명하긴 하지만 존스홉킨스 자체가 좋은 학교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아는 사람은 꽤 알아주는 학교다. 


학교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자 지원 서류는 다음과 같다.


Online application

Application fee, $85 USD (2024년 1월 기준 // 지원하다 보면 이 정도는 정말 싸게 청구한 것이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Resume/CV

Essay

Statement of purpose

Transcripts for all college-level course work

Two (2) letters of recommendation

GRE or GMAT scores (optional)

English Language Examination (non-native English speakers)

Interview (optional)


자소서로 할 거 같으면 에세이, SOP, 그리고 Public Service Award Essay 요렇게 3개를 냈다. 마지막 Public Service Essay는 장학금을 주는 Fellowship인 거 같다.


먼저 에세이!


자 프롬프트 갑니다~


Reflect on a personal, academic, or professional challenge that you have encountered in your journey towards pursuing a career in international relations. Describe the barriers you faced and how you overcame them. How has this experience shaped your passion for the field and reinforced your commitment to making a positive impact on the world? This essay should be no more than 600 words in length.


약간 하버드의 역경 에세이랑 prompt가 비슷해 하버드 역경 에세이를 다듬어 썼다.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많은 aid community 동료들이 어쩔 수 없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나는 어떻게 남기로 결심했는지, 그리고 남아서 어떤 일들을 해내고 기여했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적은 거 같다.


다음은 Statement of Purpose 프롬프트 갑니다~


Discuss your goals for graduate study and for your professional career. What experiences have most contributed to your desire to study international relations? How will Johns Hopkins SAIS and its functional and regional focus areas serve to meet your academic and professional goals? Applicants intending to pursue a dual degree should address this interest as well. This essay should be 600 words in length.


지원 동기 및 향후 포부 등을 묻는 질문이었다. 동티모르의 ASEAN 가입이 그토록 어려운 것을 지켜보며 국제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공부를 한 뒤에는 국제관계를 잘 레버리지 삼아 효과적 개발을 하겠다..?? 뭐 그렇게 적은듯하다.


마지막으로 Public Service Award Essay!


What does public service mean to you and why do you desire a career in public service? 'Please keep your answer to no more than 300 words.


300글자라 부담이 좀 덜한데 고민은 제일 많이 했던 거 같다. 나에게 Public Service란 무엇인가..? 아니 너무 어렵잖아... 공무원인 친구에게 너에게 공직이란 무슨 의미를 갖니? 왜 공무원이 되기로 했니? 그런 걸 물어보기도 했다. 그 친구는 아버지 친구가 공무원이었는데 다리 공사를 통해 통행불편을 줄여주는 걸 보고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ㅎㅎㅎ


나는 며칠 고민하다 public service를 "가장 가치로운 일이자 필수적인 것"라고 정의 내렸다. 나도 안다.. 며칠 고민한 거 치고 너무나도 평범하고 무난한 대답인 거..ㅎㅎ 그래도 이것이 내가 공공서비를 바라보는 진짜 시각인걸?...요!


사기업에서 럭셔리 유통 업무를 하다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백화점이란 공간에선 명품, 신상들이 가장 높은 가치를 지녔다. 하지만 이런 사치재들은 사실 없어도 그만이다. 고객에게 보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옵션을 적시에 제공하고,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도 충분히 의미 있었지만, 나는 대체할 수 없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나에게 답은 목마른 이에게 물을, 배고픈 이에게 빵을, 아픈 이에게 의료 서비스를, 배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이었다. 그렇게 나는 면접을 무려 6개나 보고 들어간 대기업 정규직을 때려치우고 개발도상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것이다. 그때의 기억, 감정 등을 되살려가며 public service essay를 적었다. 물론 이 모든 내용을 300 단어 안에 욱여넣기 너무 힘들어 많은 부분 생략/편집했더랬다. 눙물...ㅠㅠ


에세이가 팔 할이다!라고 믿고 있는 나인데.. 여긴 에세이가 6할이다.

왜냐하면 인터뷰가 있기 때문에!!

사실 옵셔널이라 안 봐도 무방한데 그래도 또 한국인이면 옵셔널 = 필수 아님??


인터뷰라는 게 뭐 하루 늦게 본다고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고 빨리 하고 치우고 다음 학교 원서를 쓰기 위해 가장 가까운 날로 잡았다. 그것은 바로 1월 21일 일요일 (22일이 마감이었음..)!!!!! 그날의 일기를 여기 소환해 보겠다.



오전 10시부터 SAIS 면접을 보았다. Purva라는 인도 출신 재학생이 면접관이었다. 아주 압박적이진 않았지만, 마냥 편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자기소개, IR 공부를 하고 싶게 된 계기, 내가 다른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준 경험, 한걸음 물러나 다른 사람에게 주도권을 양보한 경험, IR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그 가치를 실천한 경험 등을 물어보았다.


일부는 준비했던 거라 무리 없었고 (자기소개, IR 지원동기), 일부는 생각한 것과 달리 말이 조금 꼬였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준 경험을 얘기해야 하는데, 선거 얘기하며 내가 영향을 받은 걸 얘기해 버렸다.), 일부는 생각보다 임기응변을 잘했다 (코로나19 대응 경험).


나에게도 질문할 기회가 주어져서, IR 내에서 Development 과목을 어떻게 듣고 있는지, 한 학기에 몇 명이 등록하는지 (2-300명이라고 한다.), 네트워킹 기회가 얼마나 많은 지 등을 물어보았다. 인터뷰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잘 모르겠다.


그 외, 지원 단계에서 어떤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또 입학허가를 받으면 어떤 언어를 과정 동안 마스터할 계획인지도 물어본다. (인터뷰말고 웹페이지에서..! 혹시나하여 부연설명). 나는 모국어인 한국어와 제1외국어인 영어 외에 중국어를 구사한다고 했고(아주 아주 오래전 한 20545463만 년 전에 턱걸이로 HKS 6급을 딴 적이 있다.) 입학하면 그냥 영어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적은 거 같은데.. 이건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원래 합격 발표는 지원수기를 다 올린 뒤 몰아서 한꺼번에 짜잔~~ 종합 성적은요?!! 하며 할랬는데, 이건 앞에 말한 떡밥(난징캠퍼스) 회수를 위해 아무래도 지금 한다. 결과는 합격! 합격발표 이후 학교는 이런 메일을 보내왔다.



너의 백그라운드를 고려했을 때 1년은 난징에서 보내는 게 어떰??


아니.. 나 볼로냐 보내달라고..... 갑툭 난징 뭥미??


(지원서를 쓸 때 유럽캠 1년 가능?? 이냐고 물어봐서 쌉가능이라고 응답한 1人)


여하튼 이 오퍼엔 yes를 해도 되고 아니 난 DC에 있을게^^라고 해도 된다.


지원기한이 빡세서 넘기려 했던 SAIS, 우여곡절 끝에 결국 지원하고 합격까지 거머쥔 스토리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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