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flowy로 요약·정리한 모티머 J. 애들러의《독서의 기술》노트.
이 글은 「책을 읽어도 생각이 안 나고 머리가 멍해질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와 「효율적 독서(학습)를 위한 디지털 도구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의 연장선에 있는 글입니다. 앞의 두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몇 가지 해결책을 안내한 것이라면, 아래는 모티머 애들러의 책 《독서의 기술》2부를 workflowy로 요약한 정리 노트입니다. 3부 내용은 책 내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 3수준, 분석 독서』단계 중 책에 나온 제9장~12장 까지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번 장으로 『제 3수준, 분석 독서』단계는 마무리 되며 4부에서는 신토피칼 독서 방법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일반적인 독서의 기술을 배우고자 하신다면, 1부만으로 족하며 2, 3부는 좀 더 심화된 독서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적당합니다.
이 책은 독서법 책 중에서 제법 고전에 속하는지라 진부한 면이 없지 않아 있으며,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에 국한된 독서 방법도 여럿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방법들이 종합적으로 제시되어 있으니 충분히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내용은 독서 기술들을 정리할 겸 꼼꼼히 본 것이라 내용이 좀 깁니다. 이 정리 노트가 아니더라도 이 책 자체가 두껍지 않으니 독서 방법에 관심 있으신 분은 일독하시길 권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참고로 해당 번역본에서는 문학 파트는 제외되었으며, 문학 읽기에는 적절한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소설 읽기의 방법론에 관한 책을 별도로 읽고자 하시는 분은 테리 이글턴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이나 오르한 파묵의 강연집 「소설과 소설가」와 같은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명확하게 근거가 제시되어 있지 않은 한, 저자의 명제는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 독자는 명제를 알 뿐만 아니라 '그 명제를 세우기에 이른 이유'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논증이란, 어떤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근거나 이유를 보여주는 일련의 문장을 말함. - 적극적인 독자는 단어뿐만 아니라 문장이나 단락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됨.
- 저자의 명사, 명제, 논증을 발견하는 실마리는 이 이외에 없기 때문
- 문장 및 명제
- 하나의 문장이 항상 하나의 명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 단어라는 것은 애매해서 여러 가지 의미(명사)를 나타내기 때문임.
- 가령, '읽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배우는 것'이 ⓐ 지식의 습득을 의미하느냐 ⓑ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을 의미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나타내는 명제가 달라짐.
- 즉, '읽는다'라는 말이 나타내는 의미가 달라지므로 같은 문장의 명제는 하나가 아닌 것임.
- 모든 문장이 '읽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와 같은 간단한 것만은 아님.
- 문장과 명제는 결코 1대 1의 대응 관계에 있지는 않음.
- 정리!
- ① 중요한 말을 발견하여 저자와 타협을 지을 것
- ② 가장 중요한 문장에 주목하여 거기에 포함된 명제를 발견할 것
- ③ 일련의 문장에서 기본적인 논증을 발견하여 이것을 짜 맞출 것
- 키 센텐스를 발견한다
- 독자 쪽에서 보아 주의해야 할 중요한 문장이란 한 번 읽어 가지고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해석하기 힘든 문장임.
- 이러한 문장은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밖에 모르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면 안 됨.
- 저자에게 있어 중요한 문장이란 논증 전체에 기초가 되는 판단을 나타내는 문장.
- '저자가 전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항에 대한 저자 자신의 판단(긍정 내지 부정)의 표명과 그 이유임.)
- 중요한 문장을 알아차리는 방법
- 이해할 수 없는 곳이 어디인지를 확실하게 함
- 자연에서나 책에서나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려면 우선 의문을 가지는 것이 첫걸음임.
-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단어
- 중요한 단어를 실마리로 주의해야 할 문장이 발견되는 수도 있고, 반대로 문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가 없어 비로소 어떤 단어에 주목하는 수도 있음.
- 주요한 명제는 주요한 논증에 포함되어 있을 것임.
- 주요한 명제는 전제 혹은 결론의 형태로 서술되어 있을 것임.
- 따라서, 처음과 끝이 있어 하나의 마무리를 짓고 있다고 생각되는 일련의 문장을 발견하면, 주요한 문장을 잡아낸 것이 될 것임.
- 논증이라는 것은 단숨에 말할 수 없는 것임.
- 어떤 것을 말하고 나서 차례를 따라 다음의 것을 서술해가지 않으면 안 됨.
- 논증의 출발 · 과정 · 귀결에는 일정한 조리가 있음.
- 결론으로 시작하여 이유를 서술하는 수도 있고, 증거와 이유를 보이고 결론으로 이끌어가는 수도 있음.
- 명제를 발견한다
- 주요한 문장을 알면 다음은 명제를 찾아내야 함.
- 문장이 나타나는 의미 파악하는 것
- 문장을 구성하는 특히 중요한 단어를 해석함으로써 명제를 파악할 수 있음.
- 해석해야 할 문장과 관계가 있을 듯한 문장을 앞뒤에서 잡아냄.
- 중요한 점은, 복잡한 문장은 보통 두 개 이상의 명제를 가지고 있음.
- 관련은 있어도 다른 명제는 모두 떼어내야만 비로소 문장을 완전히 해석한 것이 됨.
- 명제를 이해했는지에 관한 테스트
- '자기의 말로 바꾸어 말해본다.'
- 저자의 말에서 떨어질 수가 없다면, 독자에게 전달된 것은 '예사의 말'에 불과하며, '사상이나 지식'까지는 전달되어 있지 않은 것임.
- 저자가 말하려는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되더라도, 그 문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면 불합격임.
- 일반적 진리를 구체적인 경험에 대입해서, 혹은 있을 수 있는 경우를 상정하여 예증할 수 있도록 한다.
- 논증을 발견한다
- 제7규칙 - 논증, 즉 어떤 명제를 논증하기 위한 논거가 되는 일련의 명제에 관한 것.
- '우선 중요한 논증을 서술하고 있는 단락을 찾아낼 것, 그러한 단락이 발견되지 않을 때는 여기저기의 단락의 문장을 끄집어내어, 논증을 구성하는 명제가 포함된 일련의 문장을 모아서 논증을 짜 맞추는 것.
- 해석의 제3규칙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 듯싶은 것
- 첫째로, 어떤 논증에나 몇 개의 서술이 포함되어 있음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됨.
- 맨 처음에 결론이 발견되면 그 이유를 찾고, 이유가 먼저 발견되면 거기서 유도되는 결론을 검토
- 둘째로, 논증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것을 구별하는 일임.
- 논증에는, 사실에 의해서 일반화를 증명(귀납)하는 방법과 일련의 일반적 서술에 의해서 일반적 법칙을 발견(연역)하는 방법이 있음.
- 셋째로, 저자가 '가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인가, 논증이나 증거에 의해서 '입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논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스스로 명백한 사항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단단히 판정하는 일
- 저자의 해결을 검토한다
- 이제, 저자와 타협을 지어, 명사 · 명제 · 논증을 파악할 수가 있게 되었으므로, 읽고서 알게 된 것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됨.
- 저자가 해결하려고 한 문제 가운데 해결된 것은 어떤 문제인가?
-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도중에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지나 않았는가?
- 저자가 해결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있는 것은 어떤 문제인가?
- 분석 독서의 제8규칙은, '저자의 해결이 무엇인지를 검토하는 일'
- 올바른 배우기의 효용
- '반론이나 반박을 위한 독서는 하지 말아야 한다. 책의 뜻을 잘 모르면서 그대로 외는 것도 좋지 않다. 이야깃거리를 만들려고 해서 읽는 것도 탐탁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음미하고 숙고하는 일이다.' - 베이컨
- 좋은 독자는 다 읽고 나서 책에 응답하여 말하고 자기 자신의 판단을 내리려고 한다.
- 수사의 역할
- 말하는 이나 쓰는 이에게 있어 수사란 상대편을 납득시키고 설득하기 위한 기술임.
- 납득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최종 목적이므로 문법이나 논리는 이 최종의 목적을 위한 수단임.
- 판단 보류의 중요성
-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말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 완전히 이해하기까지 독자는 응답하여 말하기를 보류할 것.
- 비평의 제1규칙, 우선 "이 책을 알았다."라고 어느 정도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 그러고 나서 '찬성, '반대', '판단 보류'의 '태도를 분명하게 할 것'임.
- 판단을 보류하는 것도 하나의 비평 행위임. 그것은 이해도 하지 못하고 또 설득당하기에도 이르지 못해서 태도의 표명을 보류하는 입장임.
- '모른다'는 것도 물론 하나의 비평적 판단임.
- 힘껏 이해하려고 노력한 끝에 '모른다'라고 할 때야 그것은 비로소 책에 대한 정당한 비난으로 통용됨.
- 독자의 의무를 완전히 다하였는데도 모르는 것이라면 그것은 책이 나쁜 것임.
- 좋은 책을 읽고서 모르는 것은 대개 읽는 법이 나쁜 것임.
-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독자는 책의 개략과 내용을 파악하는 데 충분히 시간을 들인 다음에 비평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됨.
- 어느 경우에나 쉽사리 '알았다' 어쩌고 해서는 안 되며, 비평을 내리려면 신중해야만 함.
- 그러나 이러한 것은 양서로 구분되는 책들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임.
- 시비조는 좋지 않다
- '반론은 조리 있게 할 것, 시비조는 좋지 않다' - 비평의 제2규칙.
- 저자의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오직 하나의 이익은 상대편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며, 독서의 성공은 지식을 얻는 데 있음.
- '반론하는 데뿐만 아니라 찬성하는 데에도 그 나름의 준비가 필요하다.'
- 어느 입장을 취하든 간에 독자가 고려해야 할 것은 단 한 가지밖에 없음.
- 씌어 있는 것이 사실이며 진실이냐 아니냐 하는 것뿐임.
- 반론을 해소한다
- '반론은 해소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
- 다가갈 여지가 없다고 단정하지 말라고 훈계하는 것.
- 이성이 있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동의에 도달할 수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소득 있는 논의는 기대할 수 없음.
- 단순한 오해에서 생긴 반론은 해소의 여지가 있음.
- 지식 부족이 원인인 반론 역시 무지를 제거하면 해소됨.
- 진짜 지식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을 때
- 언뜻 보아 의견의 불일치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서로 다가가서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
- 반론이 진짜인 경우로서, 이때에는 시간을 들여 사실에 비추고 이성에 호소하여 이것을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됨.
- 독자의 비평 의무에 관하여
- 독자 자신이 내리는 비평에 대해서도, 그것이 진짜 지식인지 단순한 의견인지를 분명히 해야 함.
- 독자는 찬성 · 반대의 판단을 내릴 뿐만 아니라 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됨.
- 찬성의 경우 저자와 똑같은 이유에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함.
- 반대의 경우 자기의 견지를 말할 필요가 있음.
- '어떠한 판단에도 반드시 그 근거를 제시하고, 지식과 단순한 개인적인 의견의 구별을 분명하게 할 것' - 비평의 제3규칙.
- 책을 다 읽고 나서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내용을 이해했느냐 어떠냐 하는 것임.
- 다만, "모르겠다"는 것이 그대로 하나의 비판이 되는 경우를 제외함.
- 거기에는 책이 나쁘다고 말하기 위한 뒷받침이 필요함.
- 지적 논의에 지켜야 할 에티켓
- '저자의 논의에 따라갈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받아내야만 비로소 찬성 · 반대가 의미를 가진다.'
- 한 권의 책을 이해한다는 것은, 필자와 독자 사이에 어떤 양해가 성립되는 것을 말함.
- 내용을 이해하였는데 반대의 여지가 있는 것일까? 비판하려면 자기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지만, 내용을 알았다는 것은 독자와 저자의 정신이 일체화하였다는 것을 말한다. 이 이상 독자 자신에게 내려야 할 어떠한 판단이 있단 말인가?
- 이러한 의문은 이해가 성립된 곳에 반론은 있을 수 없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생김.
- 저자는 사물의 존재 방식 · 행동 방식에 대한 이론적 지식이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실제적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올바를지도 모르며 잘못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진실을 말하고 증거에 비추어 있을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경우에 한하여 그 주장은 올바르다고 할 수 있다.
- 예)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다 같이 지력이나 체력이나 기타의 능력을 부여받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음.
- 독자가 이렇게 '평등하다'라는 의미를 잘못 알고 있다면?
- 실은, '모든 인간은 다 같은 정치적인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하자.
- 의미를 오해한 것으로 앞의 반론은 맞지 않음.
- 이 오해가 해서 되어도 '역시 반론이 있으면 이것은 참다운 의견의 불일치가 됨.'
- 사실이냐 원칙이냐의 문제, 즉 현실과 원칙에 대한 문제는 공통의 이해가 성립되어만 비로소 의미가 있음.
- 논의되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정말로 찬성 · 반대하려면, 말의 사용 방법에 대하여 저자와 독자 쌍방에 불일치가 없는 것이 불가결의 조건이 됨.
-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한 독자는 저자의 정신과 만남.
- 독자가 저자에게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이 만남이 있어야만 하는 것임.
- 확신과 판단
- 지적 논의를 제대로 진행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이상적임
- 첫째로는, 논의에 감정을 끌어들이거나 감정적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것인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됨.
- 둘째로는, 독자는 자기의 관점(자신의 선입관인가?)을 분명히 해야 함.
- '유익한 논쟁에서는, 논의의 전제 그 자체에 대한 다툼이 있어서는 안 됨.'
- 끝으로, 당파 근성에 사로잡히면 자칫하면 자기의 것밖에 보이지 않게 됨.
- 저자의 주장은 과연 타당한가
- (1) 저자의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은, 저자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에 필요한 관련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말함.
- 과학이나 역사의 경우, 지식의 부족은 관찰의 기술이나 연구의 진보에 의해서 보충되는 일이 많음.
- 그러나 철학은 사정이 다름.
- 고대의 철학은 지각이나 상상력과, 오성에 의한 이해력을 명확히 구별함.
- 그러나 18세기 데이비드 흄은 이러한 심상(이미지)과 관념(이데아)에 관한 구별에 대해서 무지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음.
- (2) 지식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사실에 반하는 것을 주장하고 있음을 말함.
-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저자는 사실에 반(反)하는 것, 있을 것 같지도 않은 것을 진실이라 하거나 크게 있을 수 있다고 상정하고 있는 것임.
- 이러한 결정은 저자의 결론에 관계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지적하면 충분함.
- 예를 들면, 스피노자는 어떤 정치론 가운데서, 민주 정치는 군주 정치보다도 원시적인 정치 형태라고 말함.
- 이것은 정치사상 확증된 사실에 반함.
- 지식 부족의 결과 잘못된 주장을 하는 일도 있으나, 지식에 오류가 있으면 그것은 지식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도 좋음.
- 잘못된 가정에서는 잘못된 결론이나 인정하기 어려운 해결밖에 얻을 수 없음.
- 지식의 부족이나 오류는 저자의 전제를 그릇되게 함.
- (3) 논리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추론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말함.
- ⓐ '불합리한 추론'
- 결론이 가정된 논거에 전혀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은 경우
- ⓑ '추론에 있어서의 모순'
-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두 가지의 것이 서로 용납되지 않는 경우
- 통찰력이 날카로운 독자가 아니면 이것을 꿰뚫어 보기 어려움.
- 《군주론의 '불합리한 추론' 예》
- 오래되었거나 새롭거나를 불문하고 모든 국가의 기초는 좋은 법에 있다. 국가의 무력이 충분하지 못한 곳에는 좋은 법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무장 국가는 법치 국가의 조건이다.
- 하지만, 좋은 법은 충분한 경찰력에 의존한다는 사실에서, 경찰력이 충분하면 법은 필연적으로 좋은 것이 된다는 결론을 끌어낼 수는 없음.
- 이 논의는 최초의 가정이 과연 타당한지 어떤지 의문스러운데도 그것을 뒷전에 돌린 논의임.
- 논증에 설득력을 결여했다는 비판은 지식의 부족이나 오류와 관계가 있음.
- 전제 그 자체에 오류가 있기도 하고 증거가 불충분하므로, 논증이 설득력을 결여하는 것은, 여하간 충분히 근거 있는 전제에 서면서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수 없으면,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지식에 오류가 있는 것과 같은 잘못임.
- 마찬가지로 잘못된 결론에 이른다 해도, 이처럼 논증에 문제가 있는 경우와 충분한 관련 지식이 결여된 경우와는 구별하는 것이 중요함.
- 논증은 과연 완전하다고 할 수 있는가
- 이상의 세 가지 반론에서는 저자의 주장이나 추론이 타당한지 어떤지가 문제가 됨.
- 제4의 비판에서는 저자의 의도가 완전히 달성되었는지, 즉 문제가 충분히 다 논증되었는지 어떤지가 질문임.
- 저자의 관련 지식이 부족한지, 잘못되어 있는지, 논리성이 결여되어 있는지의 어느 것인지가 입증되지 않는 한, 독자에게는 반론할 자격이 없음.
- 저자에게 설득당했다면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함.
- 제1,2,3의 반론은 저자가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써 사용한 명사(名辭, 개념), 명제, 논증에 관한 것임.
- '이 책은 불완전하다'고 하는 제4의 비판은 전체의 구성을 묻는 것임.
- (4) 분석이 불완전하다는 것은 저자가 최초로 제시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있지 않다든지, 자료를 남김없이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않다든지, 혹은 논증에 관련된 특징적인 기술을 볼 수 없다든지 하는 것을 말함.
- 어떤 책이 불완전하다고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없음.
- 어떤 점에서 불완전한지를 독자 자신이, 혹은 다른 책의 도움을 빌려 명확하게 지적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음.
- 불완전성에 관한 제4의 비판은, 저자의 업적의 한계를 지적하는 데에 그치므로, 엄밀히 말하면 반론의 근거가 되지 못함.
- 저자에게 어느 정도 찬성하는 경우에도 이 제4의 비판에 비추어 전체에 관해서는 판단을 보류하는 일도 있음.
- 같은 분야의 관련서를 이 네 가지 기준에 비추어 비교 · 검토할 수 있음.
- 더 많은 진실이 쓰여 있고 오류가 적으면 적을수록 훌륭한 책임.
-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주제를 적절하게 논한 책이 훌륭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음.
-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분석이 완전하냐 어떠냐 하는 것임.
- 완전성의 기준은 근거가 있는 중요하고 특징적인 기술(記述)이 얼마만큼 포함되어 있느냐 하는 것임.
- 저자의 명사(개념)를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기서 알게 될 것임. 특징적인 기술의 수용은 저자의 독자적 명사의 수효와 상관관계가 있음.
- 개인 '경험'의 역할이 중요.
- 다른 책에서 도움을 얻는다
- 많은 명저는 서로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순서로 쓰여 있음.
- 서로 관련이 있는 작품을, 그 관련 속에서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작품이 쓰인 순서에 따라 읽는다는 것은 부수적인 독서의 기초적 · 상식적인 유의점임.
- 관련이 있는 몇 권의 책은, 장차 읽을 책의 이해를 돕는 커다란 문맥이 됨.
- 어떤 저자를 이해하려면 그 저자가 읽은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임.
- 일반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책과 대화하는 것과 꽃 마찬가지로, 저자도 한 독자로서 다른 저자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 독자가 이 대화에 참여하고 싶으면 서로 관련이 있는 명저를 쓰인 시간적 순서에 따라 읽으면 됨.
- 과거로부터 현재로 읽는 편이 자연스럽겠지만 현재의 것에서부터 과거의 것으로 읽어도 조금도 상관없음.
- 주석서나 발췌
- 지나치게 이용하지 말기를 강조함.
- 주석서의 주석이 항상 옳다고 할 수 없으며 대학생이나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입문서 따위는 별로 기대할 것이 못 되는 수도 있음.
- 주석서가 옳은 것이라 해도 완벽한 것이 아닐지 모르고 주석에 따라 독자가 끌려갈 수도 있음.
- '다 읽어버리기까지는' 그 책에 관한 다른 사람의 주석서를 읽지 않도록 해야 함.
- 특히 학술적 · 평론적인 것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음.
- 독자는 최선을 다해서 한 권의 책을 읽고, 그런 다음에 주석서를 읽고 그때까지 남아 있던 자기의 의문을 해결함.
- 처음부터 주석을 읽어버리면 주석자가 채택하고 있는 문제에만 정신이 팔려, 다른 중요한 문제가 있어도 빠뜨리고 넘어가기 쉬움.
- 주석서나 입문서에 의지하는 습관이 심해지면, 그러한 것이 없어서는 꼼짝 못 하게 될는지도 모름.
- 참고 도서의 사용법
- 참고 도서를 능숙하게 사용하려면, 자기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 확실한 의도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됨.
- 바꿔 말하면, 독자는 참고 도서에 대해서 확실히 질문을 던질 수 있지 않으면 안 됨.
- 독자는 자기가 알고 싶은 것은 어디를 보면 알 수 있는가, 즉 자기의 질문에는 어떤 종류의 참고 도서가 대답해주는가를 알고 있지 않으면 안 됨.
- 어떤 하나의 참고 도서를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대표적인 것에 대해서 광범위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됨.
- 독자는 참고 도서라는 이 특수한 저작의 편집에 관한 지식이 없으면 안 됨.
- 독자는 자기가 알고 싶은 것을 참고 도서의 저자나 편자가 '인간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는지 어떤지를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됨.
- 이렇게 보면, 참고 도서를 제대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독자가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으면 안 됨.
- 사전 사용법
- 언어는 네 가지의 각도에서 볼 수 있으며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면 사전의 현명한 사용법이 분명해지리라 생각됨.
- 1. 언어는 살아 있는 생명체다 - 문장어, 일상어
- 2. 단어는 품사다
- 3. 단어는 기호다
- 4. 언어는 관습적인 것이다
- 백과사전 사용법
- 독자가 백과사전에서 구하는 것은 주로 사실에 관한 정보임.
- 사실에 관한 논쟁을 재빨리 단호하게 끝내고 싶거든 백과사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음.
- 백과사전은 헛된 탐색을 생략해줌.
- 사전을 찾아보려면 언어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지만, 백과사전을 찾아보려면 사실에 관한 지식이 없어서는 안 됨.
- 1. 사실이란 의미가 있는 명제다.
- 2. 사실이란 의견이 아니라 진실에 관한 명제이다.
- 3. 사실은 현실의 반영이다.
- 사실이란, (a) 유일한 정보이거나 (b) 비교적 의심할 여지가 없는 통칙임.
- 4. 사실은 어느 정도 관습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다.
- 참을성 있게 정확한 관찰 · 조사를 계속해가는 동안에, 진실이라고 여겨지고 있던 명제가 잘못이라고 입증되는 일도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