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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Feb 21. 2020

자존심은 문 앞에 두어라.(feat 흰띠를 위한 예절)

나의 주짓수 도전기 11.

이 이야기는 이제 막 주짓수에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 기록을 시작한 까닭은 첫째, 내가 배운 지식과 기술에 대해 잊지 않기 위함이며 훗날 어느 정도 성장을 했을 때 나 자신을 뒤돌아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둘째, 나와 같은 초심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을 찾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서이다. 마지막은 그 과정 중에 만나고 알게 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다.  

주짓수와 같이 시작한 이 이야기는 시작은 있지만, 언제 끝날지는 나 자신도 알지 못한다. 어떤 사정에 의해 도중에 수련을 그만둘 수도 있고 혹은 바쁜 나날이 이어져서 기록을 중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쓸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써보고자 한다. 이야기는 경험, 그 당시의 생각이나 느낌과 지금 시점에서의 생각, 그리고 그 당시에 배운 기술이나 알게 된 용어의 정리 등이 중심이 될 것이다. 참고로 주짓수에 관한 여러 기술과 관련된 용어는 간단히 정리하되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이들이나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될 수 있으면 출처를 기재할 것이니, 관심 있는 사람은 확인하기 바란다.

알다시피, 이야기의 힘은 세다.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사회를 바꾸기까지 한다. 내 글이 사회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릴지 모를 이 주짓수를 보면서 누군가 그 어떤 영감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다.


※ 참고로 글은 완성본이 아니므로, 틈틈이 수정될 수 있다.




동생이 주짓수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말을 했던 것이 떠올라, 집에 들어가 주짓수의 에티켓이 무엇인지 검색해봤다. jiujitsutimes.com이라는 외국 사이트에서는 '초급자를 위한 주짓수 도장에서의 예절'과 '흰띠가 자주 하는 다섯 가지 실수들'이라는 제목으로 몇 가지 에티켓과 주짓수에 관한 태도를 안내하고 있었다. 읽어보니 공감하는 바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번역을 해 보았다. 물론 필자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원문의 일부와 출처를 기재했으니 궁금한 분은 참고하기 바란다.




초급자를 위한 주짓수 도장에서의 예절
Etiquette in the bjj academy for newbies


1) 매트에 들어갈 때에는 수업을 담당하는 전문가나 지도자에게 항상 인사를 하거나 존경을 표하세요, 심지어 당신이 지각을 했을 때에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1) Always bow or greet the Professor or instructor leading the class when you enter the mat. To give respect, even if you are late.


2) 당신의 팀에 솔직하세요. 만약 다른 곳에서 친구들과 훈련하기를 원하면, 당신의 팀과 지도자를 존중하기 위해 사범님께 알리세요.

2) Be true to your team. If you want to train with some friends at another school, let your instructor know to give respect to your first team and instructor.


3) 수업 중 사범이 기술에 대해 시연하는 중일 때에는 대화는 최소한도로 하고 수업과 관련된 것이어야 합니다.

3) During class, when the instructor is demonstrating the techniques, talking should be kept to a minimum level and should relate to the class subject.


4) 자신보다 상급 레벨의 벨트에게 롤(대련)을 요청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 어떤 짐에서는 호의적으로 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부상이나 질병으로 롤(대련)을 하기 어려운 게 아니라면, 상급 벨트가 롤을 요구한다면 결코 거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4) Careful about asking a higher belt to roll – in some schools it may be seen unfavorably. If a higher belt asks you to roll never refuse unless you are incapable to roll by injury or sickness.


5) 당신이 대련 중이거나 높은 벨트의 대련 공간에 있을 때, 항상 높은 랭크에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아무도 없는 매트 장소에서 대련을 다시 시작하세요.

5) When you are rolling and are within the space of higher belts rolling – always give way to the higher rank and resstart your roll in a clear area of the mat.


6)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서,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역사와 지도자의 계보를 배우세요. 많은 새로운 학생들이 역사를 알지 못하고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합니다.

6) Learn the the history of brazilian jiu-jitsu and your instructors lineage, to understand the Art. Many new students do not understand the history and therefore, do not fully appreciate that we all “stand on the shoulders of giants”.


7) 위생과 청결. 기본 상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도복(gi) 바지 안에는 속옷을 입으세요(도복 안에 있는 래시가드는 땀을 조절합니다.)

- 항상 도복은 빨고 깨끗한 냄새를 유지하세요.

- 손톱과 발톱은 상대가 다치지 않도록 짧게 다듬으세요.

- 반지, 귀걸이, 피어싱, 목걸이 그리고 다른 소지품은 항상 빼두세요.

7) Hygiene and cleanliness. Basic common sense like:

– have underwear underneath the gi pants (and a rashguard under the gi controls sweat)

– keep your kimono washed and smelling clean at all times!

– finger and toe nails trimmed short to avoid scratching partners

– rings, earrings, piercinga, necklaces and other items should be removed.


8) 수업을 위해 제시간에 오세요.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준비 운동을 거르지 마세요. 만약 수업에 늦었다면, 교육자가 인지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트에 들어가세요.

8) Try to be on time for class. Don’t be lazy and skip the warmup. If you are late for class, wait for acknowledgment from the Instructor to enter onto the mat.


9)) 매트에 신발이나 음식, 음료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 훈련 후에 빈 물병을 가져오세요.

9) No shoes, food or drink on the mat! Pick up your empty water bottles after training.


10) 맨발로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매트로 들어오지 마세요. 훈련 공간에 병균을 끌고 들어오면 안 됩니다.

10) No barefoot in the waskroom and then back on the mat. Donèt track bacteria onto the training area.


11) 만약 백선이 있거나 혹은 다른 전염성이 있는 건강 상태라면, 나아질 때까지는 매트에 들어오지 마세요.

11) If you have ring worm or another communicable health condition, please stay off the mat until it is better!


12) 트레이닝 중에 “누가 누구를 탭치게 했다더라”와 같은 대화는 버릇없는 행동으로 간주됩니다.

12) It is consdered bad form to talk about “who tapped who” in training


13) 다른 주짓수 학생에 관하여 나쁜 말이나 부정적인 험담을 하지 마세요. 나중에 당신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루머를 퍼뜨리지 마세요.

13) Don’t bad talk other schools or engage in negative gossip about other bjj students. Don’t spread rumors that can come back to haunt you later.


14) 트레이닝 공간밖에 휴대폰을 두세요. 다른 사람들은 훈련에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14) Keep the cel phone distractions out of the training area – other people want to concentrate on their training


15) 어떤 기술들이 관내에서 금지되어 있는지를 배우세요. 힐훅 기술이 금지되어 있을 때, 힐훅을 잡아채는 그런 남자가 되지 마세요.

15) Learn which techniques are prohibited in your academy. Don’t be that guy who snatches for heel hooks when they are banned in the school.


출처 : https://www.jiujitsutimes.com/etiquette-in-the-bjj-academy-for-newbies/, 번역 본인.




흰띠가 자주 하는 다섯 가지 실수들
5 Common White Belt Mistakes in Bjj


1) 매일 훈련

1) Training everyday


처음에 당신이 초기 열정으로 매일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것처럼 보입니다.

불행하게도 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거나 건염과 같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부상을 유발하거나 학생 모두가 그만두는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번아웃이 시작되기 전에 당신의 몸과 뇌는 매우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관문을 빨리 통과할 수 있죠. 그러나 초기의 그 열정이 폭발한 후에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At first it seems like a good idea to allow your early enthusiasm to get you to the academy everyday.

Unfortunately that often leads to burnout mentally or an over use injury (ex. tendonitis) and results in a student quitting all together.

Your body and brain can only learn so fast before you start to burn out.

Anyone can come out of the gate fast, but can you be consistent after that initial burst of enthusiasm?

Pace yourself grasshopper!


2) 너무 이른 고급 기술

2) Advanced techniques too quickly


주짓수 스포츠의 슈퍼스타들의 움직임을 보거나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선보이는 그 동작을 따라 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주짓수 게임은 탄탄한 기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새로운 학생이 시합에서 단단한 사이드 컨트롤 이스케이프 갖기 전에, 베림보로 훈련을 보는 것은 안타까운 광경입니다.

고급 기술들을 시도해볼 시간은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기 전까지는 안됩니다.

많은 지도자들은 그들이 조금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에도 최신의 유튜브 영상의 동작을 배우기를 원하는 완벽한 초짜를 계속 보아왔습니다.

It is natural to watch the superstars of the sport of bjj in action and want to try the moves that they are pulling off in their competition hilite reels.

However, the best jiu-jitsu games are built on a foundation of solid basics.

It is a sorry sight to see a new student drilling his berimbolo before he even has a solid side control escape in his game.

There is a time to try advanced techniques, but not before the basic techniques are learned.

Many an instructor has rolled their eyes at a complete noob wanting to learn “a fancy Youtube move” when they aren’t remotely ready for it.


3. 탭 안 하기

3) Not Tapping


경쟁심은 주짓수를 잘하기 위해서 필수 요건입니다.

어느 누구도 지기를 원하지 않죠!

그러나 한 사람이 서브미션을 걸었을 때는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당신이 꽤 힘이 든 상황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만약 탭 치기를 거부한다면…, 당신이 매트에 오지 못하거나 겪게 되고 당신의 성장을 정말로 지연시킬 부상을 입습니다.

그리고 만일 당신의 팔꿈치가 박살 난다면 당신의 파트너는 그것에 관해 자책할 것입니다.

그래요. 당신은 서브미션에 당했어요. 그러면 단지 이런 자세를 취해보세요. “알겠어. 이제 다시 해보자!”

A competitive spirit is essential to doing well in bjj.

No one wants to lose!

But one must recognize when one is caught in a submission.

If you refuse to tap you are not proving how tough you are…you are risking injury that will keep you off the mat and REALLY stall your progress.

And if your elbow gets popped your training partner feels bad about it.

Ok, you got caught in a submission. Just take the attitude “Ok, you got me,…now let’s try again!”


4) 그저 살아 남기 위해서 롤링하는 것과 배우지 않는 것.

4) Rolling to survive and not to LEARN


주짓수에 유명한 말이 하나 있습니다. “네 자존심을 문 앞에 두어라.”

사람들을 상기시키는 이 말은 롤링의 주된 목적이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 기술들을 훈련하고 성장시키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맞습니다. 당신은 블루 벨트로부터 종종 탭을 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체력과 폭발적인 열정 모두를 사용한다면요. 그러나 잠시 멈춰서 스스로 물어보세요. “내 기술 레벨을 높이는 중인가?”

대신에, 당신의 대련 상황에 관한 기술적인 방법을 찾아보세요.

There is a famous saying in jiu-jitsu “Leave your ego at the door.”

What this is reminding people is that the primary purpose of rolling should NOT be to win but to train and improve your techniques.

Sure, you can avoid being tapped by that blue belt as often if you use all of your strength and explosiveness, but pause and ask yourself: “Is this improving my skill level?”

Instead, look for a technical solution for your rolling situations.


5) 파트너의 안전

5) Safety of your partners


불행하게도 많은 주짓수 신입생들은 경험이 더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련하기에는 위험하다는 평판이 있습니다.

효율적인 테크닉과 몸 컨트롤 없이 그들은 거칠고 예측할 수 없게 매트에서 몸부림 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다른 훈련 파트너를 다치게 할 수 있죠.

팔꿈치와 무릎 공격만 한가득인 대련은 전혀 재밌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과 대련하기를 꺼리게 될 수 있습니다.

훈련 상대를 주의하고 그들의 잘못된 팔꿈치와 무릎 공격에 유의하세요.

Unfortunately many new students to bjj have a reputation for being dangerous to roll with among the more experienced students.

Without a sufficient amount of technique and body control, they can thrash wildly and unpredictably on the mat and inadvertently hurt their training partners.

Rolling with “a bag of elbows and knees” is not much fun and can lead to others wanting to avoid rolling with you.

Take care of your training partners and watch those errant elbows and knees!


출처: https://www.jiujitsutimes.com/5-common-white-belt-mistakes-in-bjj/, 직접 번역




'자존심은 문 앞에 두어라.'


『흰띠가 자주 하는 다섯 가지 실수들』을 번역하고 나서, 내가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질렀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매일 훈련을 했고 때로는 유튜브를 보면서 기본 기술도 안되면서 고급 기술에 관심을 가졌으며 자존심 때문에 탭을 안 하려고 했다. 힘으로 하려고 했고 상대의 안전에 주의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나 자신이 새겨 들어야 할 내용이었으며 영감을 주는 말들이었다.

곰곰이 생각하면, 이 모든 가르침은 비단 주짓수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었다. 숙련도가 필요한 모든 일들에게 필요한 조언이었다. 초반에 열정을 쏟아붓고 이내 지쳐 버리는 것, 기초를 완벽히 마스터하지 않았는데, 겉멋만 잔뜩 들어 고급 기술을 배우려는 것, 자존심만을 내세우는 것, 정확하게 배우려 하지 않고 주먹구구 식으로 어떻게든 때우는 것, 상대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나만 생각하는 것은 전보다 나은 나 자신을 만드는 데 독이 될 뿐이었다.

'자존심은 문 앞에 두어라.'

그렇다. 그 빌어먹을 자존심이 문제였다. 내 인생에서 자존심 때문에 못하거나 놓친 것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얼마나 울타리를 쳐댔던가…. 그럴수록 나만 외로운 법인데….

삶에도 탭을 쳐야 할 순간이 있었다. 그럴 때에는 버티지 말고 그저 탭을 치고 잠깐 쉬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보자."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다.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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