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하루가 소중하다.

by JH

벌써 2025년의 한 달이 거의 지나갔다. 분명 새해가 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새해에는 작년보다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봐야지.'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시간이 흘러가버렸다. 새해가 된다 해도 사실 숫자만 바뀌었을 뿐 인생에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불과 며칠 전이었던 작년과 똑같이 출근을 하고 밥을 먹고 자는 삶이다. 하지만 처음을 의미하는 숫자 1이 돌아왔으니,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아서, 12월부터 다가오는 새로운 해를 준비하며 거창한 계획과 버킷리스트를 세운다.


그렇다면 올해의 내가 작년의 나와 다른 사람이 됐을까? 일단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는 전혀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릴스에 빠져서 몇 시간씩 날려 늦게 자기도 하고, 춥다는 핑계로 운동을 잘하지 않으며, 허송세월을 보낼 때도 있다. 그러다 문뜩,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나는 것은 일상과 달랐던 특별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런 특별했던 순간들 외에는 내가 행복했던 적이 없을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는 이불에 뒹굴거리는 것도 좋아하고 책이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결과물로 나오지 않는 그저 시간만 보내는 것들이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들이 나에게 편안했던 시간들이었다. 그저 편안하다는 감정이 행복에 비해 작아 보여서 느끼지도 보지도 못하고 가려졌을 뿐이다.


사람이 매일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끼면 그것 또한 점점 감정이 무뎌질 것이다. 편안한 감정을 기반으로 가끔씩 찾아오는 행복에 감사하며 사는 것도 나만의 인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보다 편안한 하루가 가득했으면 좋겠다. 편안한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모여 1년을 이루니까 오늘 하루부터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소중하게 잘 보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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