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의 달리기를 마친 후 달리기는 내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를 잡았다. 5개월 동안 주 3회 달리기를 유지했다.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 목표한 거리를 일정한 속도로 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목표한 만큼 달리고 나서도 기력이 남는 날이 있는가 하면 달리는 동안 숨차서 고통스러워 한 날도 있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 세심하게 관찰을 했고 마침내 그 이유를 찾았다. '페이스 조절'을 잘했느냐 못했느냐가 그날 달리기를 좌우했다.
즐거운 달리기를 한 날에는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한 날이었다. 컨디션이 좋다고 평소보다 빠른 페이스로 신나게 달리기를 시작하면 얼마 못가 '헉헉' 거친 숨을 몰아 쉬어야 했다.또 누군가의 속도가 부러워 다른 러너의 속도로 뛰다 보면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른다. 반대로 컨디션과 무관하게 오늘 달릴 거리를 염두하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리면 편안한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이 발견은 삶의 공식 하나를 알아낸 것 같았다. 살다 보면 내 옆을 스쳐가는 부러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의 삶 일부가 탐이 나서 누군가의 삶을 흉내내기 시작하면 내 페이스를 잃게 된다. 타인의 삶에서 배울 점을 취하면서 내 페이스는 유지한다면 좋은 지침이 되겠지만 그저 부러워서 타인의 목표를 따라 하면 타인의 삶을 사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했나 보다.
각자의 길이 펼쳐져 있고 그 길을 완주하려면 나만의 페이스를 찾고 유지해야 한다. 그렇기에 타인의 삶을 곁눈질하면서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의 선수는 오직 자신이라 내 식대로 그 마라톤을 완주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