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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쓴 Oct 17. 2020

5개월 동안 달리고 깨달은 마라톤과 인생의 닮은 점

8주간의 달리기를 마친 후 달리기는 내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를 잡았다. 5개월 동안 주 3회 달리기를 유지했다.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 목표한 거리를 일정한 속도로 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목표한 만큼 달리고 나서도 기력이 남는 날이 있는가 하면 달리는 동안 숨차서 고통스러워 한 날도 있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 세심하게 관찰을 했고 마침내 그 이유를 찾았다. '페이스 조절'을 잘했느냐 못했느냐가 그날 달리기를 좌우했다.


즐거운 달리기를 한 날에는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한 날이었다. 컨디션이 좋다고 평소보다 빠른 페이스로 신나게 달리기를 시작하면 얼마 못가 '헉헉' 거친 숨을 몰아 쉬어야 했다. 또 누군가의 속도가 부러워 다른 러너의 속도로 뛰다 보면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른다. 반대로 컨디션과 무관하게 오늘 달릴 거리를 염두하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리면 편안한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이 발견은 삶의 공식 하나를 알아낸 것 같았다. 살다 보면 내 옆을 스쳐가는 부러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의 삶 일부가 탐이 나서 누군가의 삶을 흉내내기 시작하면 내 페이스를 잃게 된다. 타인의 삶에서 배울 점을 취하면서 내 페이스는 유지한다면 좋은 지침이 되겠지만 그저 부러워서 타인의 목표를 따라 하면 타인의 삶을 사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했나 보다.


각자의 길이 펼쳐져 있고 그 길을 완주하려면 나만의 페이스를 찾고 유지해야 한다. 그렇기에 타인의 삶을 곁눈질하면서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의 선수는 오직 자신이라 내 식대로 그 마라톤을 완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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