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잇독 Dec 25. 2020

마이웨이 간다고 생각했는데

소위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생각했는데, 왜 인생의 선배들이 그토록 마이웨이를 외쳐왔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겠지.

나를 둘러싼 이 세상과 주변 사람들의 가치관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이라지만, 지배당하는 삶으로부터는 벗어나야 하지 않는가.

동물의 세계는 철저한 약육강식과 생존논리에 따라 자연선택의 길을 밟아왔다 하더라도, 인간은 단지 환경이 주는 압박만으로 살아서는 안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이성적인 존재 아닌가.


방송을 통해 부와 명예, 인기를 얻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아니 매일 본다. 방송과 영상의 노예가 되어 그것이 세계의 전부인양 착각한다.

SNS도 마찬가지.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이는 나라.

온라인의 세계는 어쩌면 유토피아.


꽤나 많은, 아는 사람들이 방송에 나온다.

나 어릴 적 들었던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의 노래는 은연중에 테레비는 유명인 또는 전문가가 나오는, 일반인으로서는 꿈도 못 꿀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얼굴만 아는 사람, 연락처를 아는 사람, 꽤나 친분이 있는 사람 등.

때로 그들을 부러워한다.

다른 심오한 이유는 없다.

단지 영상매체 나왔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그 자체로,

유치한 마음.

부끄러운 마음.


유명세와 세상의 박수에 빠지면 합리적 이성의 끈을 놓는다.

자본주의는 철저한 파트너.


헛된 세상으로부터의 외침과 유혹에서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확신.


오늘도 이름도 없이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조용히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로 마음의 시선을 돌려놓는 것이 시끄러운 세상 속에 나의 길을 발견하는 일이리.



매거진의 이전글 모두가 열심히 사는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