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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잇독 Aug 08. 2018

수면 총량 보존의 법칙

불규칙한 생활로부터의 탈피

사람은 누구나 잠을 잔다. 과학자들마다 의견은 다르지만 연구에 따르면 평균 7시간 정도가 적정 수면 시간이라고 한다. 나는 잠이 많은 편이라 밤에 7시간을 자도 잠이 부족하다. 보통은 숙면을 취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잠이 안 들어 뒤척였던 날은 평생에 손에 꼽는다.


요즘 들어 수면시간이 들쭉날쭉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이 그저 시간관리의 잘못으로 인함이다. 그저께 부득이 4시간 정도밖에 못 잔 바람에 다음날 너무 피곤해서 어제는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12시간을 족히 넘게 잤다.


내겐 수면 총량 보존의 법칙이 있는 듯하다. 이틀 밤을 연속으로 4시간 잔다면 정상 생활이 불가능하다. 하루를 조금밖에 못 자면 다음날 그만큼 수면시간을 채워 넣어야 한다. 인간은 적응의 존재이기에 잠을 적게 자야 하는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든 살아남긴 하겠지만, 입시를 준비하며 열심히 공부하던 학창 시절과 대학, 군대, 모든 시기를 거칠 때에도 잠을 무리하게 줄이며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다. 내게는 시간 관리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면이고 그것이 실패했을 때 다른 어떤 것도 효율적으로 할 수 없기에 시간 관리의 1순위는 무조건 수면 시간이다.


정말 졸릴 땐 저렇게라도 잘 수 있을 것 같다

바쁜 현대 시대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뇌과학의 발달과 함께 수면학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끔이긴 하지만 잠자리에 들어 잠이 오지 않는 날엔 정말 괴로운데 날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괴로움일 테다.


멜라토닌이라는 수면을 도와주는 물질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영양제로 취급되기에 마트에 가면 누구나 손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약국에서 비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들었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보조제를 통해 조금이라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어느 집단의 노력 또는 나태의 결과인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미국 사람들은 똑똑하고 자기 절제를 잘 하는 교육받은 선진 국민이며 신체 구조와 대사 능력이 달라서 약물 오남용이나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기 때문에, 마트에서 멜라토닌을 팔아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멜라토닌을 쉽게 살 수 있도록 하면 국민 건강에 유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 약사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는게 아마도 그들의 생각인가 보다.

물론 의약품과 건강보조제의 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기에 위와 같은 음모론(?)을 무조건 찬성하진 않지만, 그런 비난에서 자유로우려면 과학적 자료를 근거로 한 전문가들의 합당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의 고통을 이해하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잠이 많은 게 생활에 불편함을 끼칠 때가 많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 적게 자도 괜찮은 사람이 있지만 많이 자야만 되는 사람이 있다. 아인슈타인도 10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하는 사람이었다는 게 위로 아닌 위로가 되지만, 나는 아인슈타인급 천재는 아니지 않은가.


때로는 잠을 많이 잔다고 하면 게으른 사람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잠을 적게 자면 부지런한 사람이고, 많이 자면 게으른 사람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주변에 어린 아기를 키우는 젊은 부모들을 보면 잠을 잘 안 자는 아기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것을 본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내가 어릴 때 너무 잠만 자서 심심하신 나머지 어린 나를 깨워서 놀자고 하셨단다. 내 뒤통수는 굉장히 납작한 편인데, 어머니께 왜 아기 때 나를 좀 돌려놓으시지 않으셨냐 고 여쭸더니 아무리 엎어 재워도 계속 뒤집어서 누워 자고 오래 자는 통에 포기했다고 대답하셨다.


어머니도 잠이 많으셔서 힘드셨단 얘기를 들으면 많이 자는 것이 유전임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매일같이 일찍 일어나셔서 우리의 도시락을 싸주시고 아침을 준비해 주셨기에 내겐 핑계 댈 게 없다. 수면 총량 보존의 법칙을 거스를 순 없겠지만,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 (가장 어려운 삶의 규칙 3가지)을 다시 한번 되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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