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쓰북 Aug 05. 2022

8. 이직 대신 이동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

이직보다 직무 전환을 선택한 후기

그렇게 나는 이직 대신에 같은 회사 안에서 전보로 이동해서 원하는 일을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벌써 팀을 변경해서 새로운 일을 한지도 5년이 지났다. 이제 새로운 직무로 경력 5년이 채워진 것이다.

물론 새로운 일을 했던 5년은 이전에 보냈던 시간보다 다이내믹하고 파란만장했다. 


이전 팀에서는 야근을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대신 불시에 연락을 받는 일이 많았지만), 팀을 옮긴 후에는 질릴 정도로 야근을 많이 했다.

업무 성과에 관한 스트레스를 혼자 더 많이 끌어안고 살았다. 새로 옮긴 팀에서는 사수가 없었기에 혼자 해내야 하는 일이 더 많았던 탓이기도 했다.

입사 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 해외 출장을 갔다. 심지어 내가 평생에 가볼 거라고 상상하지 않았던 인도에 다녀온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직 대신에 이동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왜 후회하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봤는데 아래와 같이 그 이유를 정리할 수 있었다.


1) 이전 팀에서 만들었던 네트워크

- 회사를 옮겼다면 이전에 만들었던 네트워크가 모두 의미가 없어졌겠지만 팀 이동이었기에 보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회사 내 인간관계도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 보니 뭔가 부탁할 일이 생겼을 때 신입 시절보다 훨씬 부담 없이 연락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더라.


2) 처음에 모르는 것을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

- 신설 조직으로 이동해서 더 그랬겠지만 서로가 앞으로 하는 업무 관련해서 공부해야 할 게 많고 잘 모른다는 점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경력직으로 들어갔다면 이미 나에게 요구하는 역할이 달랐을 것이다. 빠른 시간 내에 퍼포먼스를 내기를 요청받았을 것이고 기대치 이상을 해내야 하는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3) 다양한 역할 경험

- 10명도 되지 않았던 인원으로 시작했다 보니 연차가 쌓일수록 요구받는 역할이 빠르게 달라졌다.

처음에는 나의 일만 잘하면 됐는데 어느새 내년도 팀의 사업계획 관련해서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상황도 겪어보기도 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경험할 일도 생겼고, 그를 관리하는 역할도 할 기회를 얻었다.


작은 팀으로 시작했던 우리 팀은 인원이 순식간에 늘어나 한번 두 팀으로 분리했다.

그런데 분리한 팀과 원래 팀 모두가 다시 또 성장해서 두 팀의 인원만 합쳐도 벌써 60명이 넘는다.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제 다시 나에게 요구하는 역할이 달라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부담스러울 때도 많지만 예전보다 스트레스는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는 선에서 만족하자는 방향으로 마음을 돌리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7. 다시 180도 바뀌어 360도, 새롭게 돌아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