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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영어 교사 May 02. 2020

안녕하세요

‘기록형 인간(이찬영)’을 읽고 나서.

모든 인간은 기록을 통해 완성되고,

성장해 간다.

기록형 인간(이찬영)”



요즘 온라인 개학 기간이라 학교에 아이들이 없다.

나름 수업도 영상으로 촬영하고, 매일 과제도 체크하고 있지만,

사실 남는 시간이 실제 개학 이후보다는 훨씬 많다.

물론 외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픈 소리를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트북 화면만 보고 있는 날들이 점점 쌓여가는 게 싫어서

책을 이것저것 읽게 되었고,

우연히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에서 

읽은 책의 구절이 와 닿았다.

“모든 인간은 기록을 통해 완성되며 성장해간다.”



어렸을 때 타의로 매일 꾸준히 썼던 

일기장을 들춰보는 일은 즐거웠다.

그 날 그 날의 근사 했던 일들이 서툰 글씨였지만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때는 너무 아팠던 기억들도 곱씹어 보면 

별 게 아니었던 일들이 나를 자라게 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나에게 남아있는 과거의 일기장은 사라졌고,

그 시간 동안 겪었던 많은 감정과 이야기들은 

끊어졌다.

그래도 가끔 여러 해 동안 2,3일 정도,

각각 구체적인 계기는 달랐겠지만,

띄엄띄엄 썼던 일기들이

어떤 해는 메모장에, 어떤 달은 인터넷 게시판에,

종이 연습장에 남아있지만 

시간을 들여 찾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했다.

항상 주변 사람들이, 동료들이, 세상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정돈하고 

성장시켜나갔는지,

나조차 내버려 둔 나를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게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록을 남기기로 결심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에 대해 

글로 쓰고 싶다.

지난 과거와 다가올 일들이 

지금 내 삶 속에서 살아 있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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