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볼줄 아는 사람.
#1
"나는 딱 월급받는 만큼만 일하고 싶어"
"나는 왜 이렇게 일을 시키는지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친해지다보면, 종종 이런 이야기들을 털어놓고는 한다.
-내가 유독 상대를 편하게 해주나?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하다니..-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신중하게 고민한다.
이런 이야기를 깊게 하다보면 결국 서로 반대를 바라보고 달리는 것 처럼, 평행선 같은 대화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회사를 열심히 다녀야할까?
사실 우리가 회사를 열심히 다녀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에게, 그리고 내 인생에 그것이 도움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회사로부터 손해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안좋은 결말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팀이 옮겨지거나, 회사를 결국 옮기거나, 성과급이 나오지 못하거나, 평가가 낮게 나오거나 등등 말이다.
그리고 또 이 친구들은 불만을 갖게 된다.
'내가 이만큼 했는데, 고작 나에게 이 정도 보상밖에 주지 않다니'
안타깝게도, 회사에게 손해보지 않으려는 사람은 결국, 스스로 손해보는 결과를 맞게 된다.
#2
군대에서 장교로 복무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봤다. 인사과장으로 근무 했기 때문에 매주 신병들을 받았고 수많은 상급부대 인접부대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
- 어린나이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보고 느꼈던 경험은 내 인생에 큰 자산이 된 것 같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참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아주 간단하게, 작고 사소한 것을 대하는 태도가 주는 차이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A라는 병사는 늘 밝게 웃으며, 상급자가 시킨 일에 최선을 다한다. 누군가 "왜 그렇게까지 군대에서 열심히해?" 라고 물어보면, "즐겁잖아! 이왕 하는거 열심히 해야지!" 라고 답하곤 한다.
B라는 병사는 늘 표정이 어둡고 안좋다. 금방이라도 사고를 칠 것 같다. 조심스럽게 간부들이 일을 시켜보지만 반응이 시큰둥하다. 동작도 빠릿빠릿하지 않고 느리다. "혹시 무슨 일 있니?" 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짜증난다. 하기싫어.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라고 답한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이 싫은 것이다.
그렇게 두 병사가 전역하고, A는 원하는 바를 잘 이루며 좋은 회사도 다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긍정적 선순환의 라이프 사이클을 만들어낸다. B는 코로나를 탓하고, 정부를 탓하고, 채용이 줄어든 기업을 탓하며 세상과 싸우며 비관주의자가 되었다.
앞으로 누가 아름다운 인생을 살게 될지는 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작은 것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 하나가, 주변으로부터 어떤 평판을 만들어내고 나아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능력이 되는지 깨달았다.
#3
"결혼을 준비하면서 남편과 엄청 싸웠어요. 요는 뭐냐면, 내가 내는 돈이 훨씬 많은데 결혼식 내용은 남편쪽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했거든요."
함께 퇴근하던 동료가 결혼식 에피소드를 꺼냈다.
결혼은 현실이다. 아무리 서로가 좋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문제들 앞에서 소원해지고 싸우고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결혼한 사람들이 축사로 해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지는게 이기는거다. 손해보며 사는게 잘 사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4
인간은 본능적으로 손해보지 않으려 한다. 내가 피땀흘려 갖게 된 가치일수록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잘 생각해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방법은 딱 하나다. 내가 손해보는 것이다.
내게 소중한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내가 손해보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희생 / 사랑 / 헌신 과 같은 단어로 정의하여 부른다.
내가 손해봐도 괜찮은 마음, 좀 더 손해보며 살아도 괜찮을 거라는 마음. 손해보더라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
손해볼 줄 아는자가 진짜 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