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를 직접 만나고 소통하면서 이들의 마음을 날 것으로 재구성한 기록
오늘은 도서관에가서 마음에 드는 책 몇 권을 빌려왔다.
그 중 제목이 너무 와닿아서 빌린 책 불안한 어른을 읽고 공감된 문장들과 내 생각들을 적어본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다. 동시에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욕망도 있다. 워라벨에 대한 욕망은 경제적 성과가 최우선이었던 산업 역군 세대와 다른 삶을 꿈꾸는 세대의 출현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그러나 고실업과 고요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30대에게 워라벨은 그저 로망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29p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본능적 욕구에 가깝다. 그러나 30대에 들어서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자각은 이들의 마음에 적지 않은 스크래치를 남기게 된다. 상처받은 자존감은 조바심과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주변 시선이 자신의 상황을 무엇인가 부족하거나 비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해서 불안하다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이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자신을 스스로 정의 할 때 타인의 시선과 인정 여부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불안을 사회와 개인이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개인의 정체성은 한 번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화 과정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36,37p
불안과 위기의 시대를 지나온 30대에게 가장 필요한 건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일지 모른다. 30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그냥 내버려 두길 원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구조적 벽 앞에서 출발의 공정함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절실한 마음이다.
30대 싱글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은 많지 않다. 정부의 청년 정책은 창업이나 맞춤형 일자리 주선 등 고등 기혼자나 20대를 위한 청년 복지 제도가 주였다. 30대 싱글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청년 정책이 노동과 고용 중심의 근대적 패러다임에 갇혀 청년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 사회가 다양한 청년들의 삶을 어떻게 품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한 이유다. 95p
어쩌다 보니 올해 서른셋이 되었다. 정말 어쩌다 보니 서른셋인데 결혼도 전이고 애인도 없다. 서른셋인데 이제야 전공 살려 사원으로 신입으로 브랜드마케팅팀에 입사했다. 회사에선 다들 내가 대리인 줄 알고 대리 호칭을 쓰지만 나는 사원이다. 불안은 나와 뗄레야 뗼 수 없는 수식어다.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퇴직금을 받아본 적이 없다. 어쩌다 보니 직업을 아르바이트 빼고 10번 바꿨다. 모은 돈도 없다. 그러니 불안할 수밖에.
이 책에서 30대 분들이 인터뷰 한 내용들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노오오오오력을 하면 된다고 믿는다. 어제 클라우드아틀라스라는 3시간짜리 영화를 유튜브에서 요약해서 콘텐츠 만든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영화를 화면이 엄청 큰 텔레비전으로 강이나 바다가 보이는 거실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팝콘과 피자와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라고.
예전의 나였으면 과연 그게 가능할까? 였겠지만 지금의 나는 바뀌었다. one hundred percent 가능하다고.
꼭 5년 안에 그 생각을 실제로 이뤄내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