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보다 진심으로, 매일 한 편씩
일간 이빛소금 연재할 때처럼 글 잘 쓰고 싶은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그땐 마감이 있었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었고, 내 마음 안에 흐름이 또렷했다.
지금은 그게 없다. 흐름도, 마감도, 심지어 내가 잘 쓰고 있는지 확인해 줄 누군가도.
그러다 보니 자꾸 망설이게 된다.
뭐라도 쓰고 싶은 마음과, 괜히 쓰면 후회할까 봐 조심스러운 마음 사이에서 왔다 갔다.
그래도 오늘은, 이 한 줄을 시작으로 다시 써보려고 한다.
잘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냥 ‘나’로 써보자고,
이렇게 나한테 말해본다.
챗지피티를 유료 구독하고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일간이빛소금 연재할 때의 글처럼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게 잘 안된다고 지피티한테 얘기하니 얘가 저렇게 글을 써줬다. 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 지피티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다시 글을 써보자.
올해 첫 날부터 100일간 900자 이상의 글을 매일 쓰고 인증했다. 그때는 출퇴근하면서 12시 전에 글을 인증해야 하니 마찬가지의 고민이 있었다. 마감은 있고, 뭐 하다 보면 밤 11시고 시간에 쫓겨 글자 채우기에 급급한 글을 쓰게 됐다. '매일 인증'하는 100일 글쓰기가 끝나고는 '일주일에 한 번' 인증하는 100일 글쓰기를 만들었는데, 하고는 있는데 별로 썩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고 쓰고 싶은 이야기도 글도 분명 정말 너무 많은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안 쓰고 못 쓰고 있다.
벌써 5월 2일이다. 정신 바싹 차리고 차분하게 찬찬히 꾸준히 하나의 주제로 정리된 글을 써야 한다. 정리를 잘하고 싶다. 집 정리도, 마음 정리도, 뇌 생각 정리도, 정리가 잘 되어야 좋은 글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하게 잘 써야 돼! 강박에서 벗어나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다 쓰는 게 낫지!' 라는 마음으로 쓴다. 2030년엔 소설을 쓰고 스테디셀러가 되어있을 거다. 그러니 그전까지 매일 써야한다. 나는 쓰면서 생을 살아냈다. 며칠전 친구가 물었다. "만약 글 쓰는 일 말고 다른 일을 해야 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 그 질문을 듣지 마자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못난 글이든 잘난 글이든 꾸준히 계속해서 글을 써내려 가야 한다.
남의 시선 중요하지만 자꾸 신경 쓰다 보면 아예 한 자도 못 쓰게 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이 없다. 앞으로도 계속 살아나가야 하기 때문에 계속 써야 한다. 핑계 대지 말자. 매일 쓰자. 글은 엉덩이로 쓰는 거라고 그랬다. 혼자서 못쓰겠으면 친구와 쓰고 친구가 없으면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쓰자.
솔직히 안다. 내 글에 대한 평을 몇 번 들었다. 그러니까 계속 쓰는 거다. 분명 계속 쓰다 보면 꾸준히 쓰다 보면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글이 된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만의 스타일이 있는 거다. 어? 이 글? 하면 딱 나라는 사람이 떠오르는 그런 나만의 글을 쓰자. 용기를 내자. 두려워말고 계속 쓰자. 남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쓰자.
쓰고 또 쓰고 마음에 안 들면 고치고 시간이 없으면 그냥 발행하자. 나중에 여유가 되면 고치러 오자.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쓰는 게 낫다.
물론 대충 쓴 글보다는 정리된 글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