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1
2025년 12월 2일 (화) 22:33
오늘 하루도 끝이 났다. 출근을 했고, 할 일을 했으며, 퇴근을 했다. 내일은 휴무다. 내일 뭘 할지 모르겠다. 사실 오늘 글도 뭘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쓴다. 라흐마니노프 조성진 피아노 연주를 틀어놓고 브런치에 접속했다. 저번에 지인 생일에 내 책을 선물해 줬었는데 연락이 왔다. 책이 안 온 거 같다고, 그래서 말해줬다. 전자책이라고.
내일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투고다. 출판사에 책 투고를 좀 해야겠다. 그걸 멈출 이유가 1도 없는데 멈춰져 있다. 한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고 마음이 너무 해이해졌다. 이렇게까지 일이 진척이 안 되는 거면 다른 곳을 두들겨 봐야 하는데 너무 거기만 믿고 있었다.
왜 내가 내 인생을 끌고 나가는 게 아니라 자꾸 타인에 의해 환경에 의해 끌어당겨지는 끌려다니는 느낌이 드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갑갑하고 답답해서 미쳐버리겠는 요즘이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서 산티아고 순례길도 다녀오고, 이고에그도 하고, 랜드마크 포럼도 듣고, 로움 리트릿도 다녀왔는데도 여전히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지금 바라보는 나는 철부지 어린아이 같다. 일 하기 싫고 여행만 하고 싶다.
잘하는 게 꽤 많은 거 같은데 그걸 가지고 돈 버는 방법을 몰라 안타깝다. 내가 잘하는 걸로 돈을 버는 방법을 알고 싶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곧, 그렇게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