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같은 방문객

day24

by 이빛소금

2025년 12월 7일 (일) 21:23


손님이 1도 없던 카페에 갑자기 방문객이 찾아왔다. 마치 에스프레소처럼 깊고 진하게 반가웠다. 그 덕분에 무사히 마감을 할 수 있었다. 요즘 하루하루가 꽤 버겁지만,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서 나를 꼭 안아주는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이 나를 다시 일으킨다. 그래, 다시 힘을 내기로 했다.


오늘도 나는 출근했고, 일했고, 퇴근했다. 이 반복이 얼마나 무거운지 나 자신이 제일 잘 알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하루를 살아낸 나— 정말 대견하고, 멋지고, 훌륭하다. 나 하나 먹여 살리는 일이 참 고단할 때가 많다. 그래도 나는 버티고 있고, 움직이고 있고, 살아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내일도 출근이다. 오늘 진짜 고생 많았다. 분명히 이 시기도 지나간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네 하고 돌아보게 될 거다. 그러니 지금은, 내 마음을 지옥에 두지 말고 천국 쪽으로 조금이라도 당겨보자.


집에 가면 다리 쭉 뻗고 누울 공간이 있고, 일을 해서 돈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있고, 이 기본적인 사실들이 나를 살린다.


오늘의 나에게 감사하고, 내일의 나도 믿어주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