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1
2025년 12월 30일 (화) 22:03
어젯밤, 잠자리에 들려는데 생각과 걱정이 너무 많아.(또 잠이 안 올까 봐) 지원할 회사들을 골라두긴 했는데, 오히려 잠이 더 안 왔다. 새벽 2시,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배달의민족 앱을 켰다. 이 새벽에 배달이 올 줄은 몰랐는데 햄버거가 도착했다.
햄버거를 먹으며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보고, 중고로 바꾼 아이폰의 기본 배경화면이 싫어 챗지피티와 씨름하며 의미 있는 배경을 만들다 보니 어느덧 새벽 6시. 겨우 잠들었다가 9시에 눈을 떴다.
평소 같았으면 다시 잠을 청했겠지만, 그냥 바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무슨 이유에선지, 갑자기 친구에게 전화가 하고 싶어졌다. 친구와 짧은 통화를 마치고 곧장 집 앞 스타벅스로 향했다. 오전부터 다정하게 이야기 나눠준 T에게 감사!
어제 전략적으로 스크랩해 둔 회사들을 다시 정리하며 우선순위를 추렸다. 그런데 스타벅스 인터넷이 여간 느린 게 아니었다. 답답해 커피를 포장해 나왔다. 다시 다른 공간에 자리를 잡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고쳐 썼다. 그렇게 오늘, 총 7군데의 회사에 지원을 마친 뒤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생리 전이라 그런지 오늘은 유독 사람들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이번 달 통화량을 다 합친 것보다 오늘 하루 통화한 게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나를 지키고 내가 소중한 걸 지켜내려면 돈이 있어야 되는 거야." "뭔가를 하려면 빨리해라. 그리고 하고 나서 다시 실패해." "괴롭게 살지 마."
친구 S의 말들이 하나하나 주옥같아서 포스트잇에 적어두었다가 여기에도 옮겨 적어본다.
많은 이들과 통화했는데도 외로움이 가시질 않아 멍하니 있는데, 반가운 전화가 한 통 더 걸려 왔다. 선배 W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소영이, 한 2년은 꾸준히 다니는 거 보고 싶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브런치에 30일 쓰고, 이제는 네이버에 30일 쓰겠다고 내가 선언해 놓고 또 브런치로 와버린 나는 청개구리다. 플랫폼이 무슨 상관이랴 쓰기만 쓰면 됐지.
이렇게 쓰고 있으니 언제 외로웠다는 듯이 평안하다. 하루 마무리는 역시 글쓰기지!
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