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이빛소금 작가와 함께하는 관계감정 글쓰기 모임 때 쓴 글
어느 단톡방에 서울시 무료 상담이 열렸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신청하라고 했다. 재작년, 나는 너무 힘들었지만 어디에도 말할 곳이 없었다. 그때 상담을 받았다. 운 좋게 5회기를 더 지원받아 총 10회기를 채웠다. 그 시간은 내게 숨통을 틔어주었다. 이번에 또다시 기회가 생겼다. 지난주 목요일, 상담실로 갔다. 상담의 주제는 ‘자기 이해’라고 했다. 그리고 상담선생님께선 프로젝트 이름을 정하자고 했다. 나는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안정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름은 ‘안정 프로젝트’가 되었다.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다.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막막했다. 다행히 앞으로 다섯 번이 더 남았다. 차근차근 풀어가면 된다. 요즘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몹시 힘들다. 스레드에 중독됐다. 도파민을 쫓다 보면 자꾸 늦게 자게 되고, 아침은 무너진다. 단순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오랜만에 글쓰기 모임을 열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내 긴장이 그대로 드러났던 모양이다. NM님이 함께 명상을 하자고 했다. 숨을 고르니 조금 나아졌다.
그는 말했다. “왜 글을 써서 살아났는지, 그 시점으로 가보세요.”
나는 엄마를 한순간에 잃었다.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다. 슬픔을 나눌 길이 없었다. 그래서 글을 썼다. 쓰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다. 12월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취업 준비를 하다 말고 갑자기 ‘일간 이빛소금’을 시작했다. 매일 글을 쓰는 일이 누군가에겐 부담일지 몰라도, 나는 행복하다. 글을 다 쓰고 난 뒤 밀려오는 뿌듯함은 설명할 수 없다.
어제는 한 지인에게 일간 이빛소금 구독을 해달라는 전화를 했다. “글쓰기로 돈을 번다고요?” “그게 돈이 돼요?” “광고회사 다녔잖아요. 왜 그러고 살아요?” 겉으로는 웃었다. “네, 그러게요.” 하고 넘겼다. 하지만 속은 복잡했다. 나는 돈을 벌어야 한다. 먹고살아야 하고, 저축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길이 맞는 걸까.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글을 쓸 때 가장 살아 있다.
‘안정 프로젝트’는 결국 이것을 확인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불안 속에서도 내가 계속 쓸 사람인지, 아니면 멈출 사람인지.
나는 안다.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