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눅눅한 감자튀김

2026년 두 번째 이빛소금 글쓰기 모임에서 쓴 글

by 이빛소금

이번 설 첫째 날은 내 생일이었다. 생일은 대체로 설 연휴와 겹친다.
미리 아빠와 새어머니께 설 당일에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고모에게도.

고모는 8시에서 9시쯤 도착할 예정이라 했다.
네이버 지도로 우리 집에서 본가까지 시간을 찍어보니 두 시간.
“고모, 그때 가려면 저 6시에 일어나야 해요.”
고모는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잤다.


다음 날 아침, 알람이 울렸다.
나는 끄고, 또 끄고, 또 껐다.
나중에는 알람을 아예 보지 않았다.
회피였다.


오후 한두 시쯤 되어서야 겨우 고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고모, 저 지금 일어났어요.”
고모가 대신 전해주겠지,라는 혼자만의 착각을 하면서.

설 당일을 그렇게 혼자 보냈다.
배가 고파 음식을 시켰다. 10,600원이었던 것 같다. 파스타와 감자튀김이 함께 들어간 것. 맛은 있었지만 감자튀김은 눅눅했다. 설날 음식 대신, 눅눅한 감자튀김.


세 시쯤 새어머니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어디쯤 오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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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엄마는 양념게장 레시피도 안 알려주고 떠났다] 를 쓴 이빛소금입니다. [일간 이빛소금] 늦겨울호-새로운 시작연재(2.19~3.19)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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