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Cafe Alto
하루 종일 녹초가 될 정도로 들들 볶였던 날이었다.
그날 밤,
배를 타고 1분 거리의 다른 섬에 가서 우선 김치 핫도그와 아티초크 같은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음식을 뱃속에 잔뜩 쑤셔 넣고는, 맥주 두 잔을 홀랑 비우고 걷기 시작했다. 부슬부슬 내리던 봄비는 어느새 우박이 떨어지는 장대비로 변해갔고, 나는 울렁이는 마음을 안고 몇 개의 다리를 건너며 물길을 따라 계속해서 걸었다.
재즈... 재즈... 이상할 정도로 머리 속에는 그 단어만 맴돌았다.
한 시간쯤 걸었던 것 같다. 드디어 마주한 Cafe Alto
작고 따뜻한 곳에서 뜨거운 민트 티를 마시며 쿼텟의 연주를 듣자,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소리와 엇박자를 내며 흐르는 음악
재즈가 주는 이 작은 위안을 받고 싶어서 그렇게 먼 길을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웃음이 나왔다.
비 오는 암스테르담의 밤
Rinus Groeneveld X The Greenfield Exper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