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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변수

 일이 미친듯이 밀리면 내 감정이 변한다. 처음에는 ‘얼른 처리해야지.’라는 생각만 든다. 그렇게 일에 집중하면 속도가 붙는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 꼭 변수가 생긴다.


 우선, 사소한 변수다. 물을 떠달라, 소변통 갖다 달라, 일으켜 세워 달라는 게 보통이다. 솔직히 해 줘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일을 쳐내야 하는 도중에 이런 일이 생기면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하필 ‘일받겨 주세요.’ 말하는 환자도 엄청 무거운 사람이다. 한숨만 나온다.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나. 낑낑거리며 뭐라든 한다. 우선, 침대를 최대한 높힌다. 그래야 다리를 내 어깨만큼 벌리고 약간 쭈그린다. 그래야 무게중심이 넓어진다. 팔이 저려오고 어깨가 쑤신다.


 CPR을 치면 생지옥 아수라장에서 도피 하고 싶은 마음이다.


2017.12.09 에 쓴 글인데 나는 어떤 변수들을 생각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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