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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리셋

나는 땀 흘리며 뼈빠지게 무거운 카트를 끌고 있는데 카운터에 앉아 있는 보안요원분이 부러울 때,

청소여사님에게 ‘왜 똑바로 안 닦아요’라고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개 숙여 밀대로 청소하는 여사님이 부러울 때,

1층 대기실에 앉아 웃으며 티비를 보고 있는 환자가 부러워 보일 때,

세상에서 내가 가장 처량한 사람으로 보일 때,

승려 구한다는 광고에 잠시나마 혹할 때,

수녀님의 노고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세상과 인연 끊고 수녀의 길을 걸을까와 같은 경솔한 생각이 들 때,


일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여기까지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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