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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arrest

아이돌 그룹 100%의 민우라는 분이 심장마비로 숨졌다. 상당히 젊은 나이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심장마비는 결과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모른다. 본인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상태에서 숨졌을 수도 있고, 혹은 갑자기 쓰러지면서 심장이 마비됐을 수도 있다. 나는 그분의 지인이 아니라 상황을 모르지만 겪어본 일을 대입해보면 그렇다. 그분의 비보를 들은 순간 아이돌 가수가 아닌 환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중환자실에서 겪은 수많은 사례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젊은 나이였던 그분의 이야기가 내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갑자기 심정지가 올 수 있다는 그런 상상..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제일 많이 든 생각은 그만둬야지, 이지만 그 다음 많이 떠오른 건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찌 될 지 모른다.’ 이다.




병원 선생님께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20대부터 건강관리를 해야 할까 봐요.”라고 말하니 “나도 홍삼을 먹어야 하나.” 말씀하신다.


“나도 영양제를 먹어야 하나.” 중얼거리니 “너는 사직하면 몸 좋아져.”라고 친구가 말한다.


그래, 사직이 보약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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