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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아직도 생각나는 간호학생

인상깊은 학생간호사 한명이 있다.

보통 학생들은 내가 액팅하는걸 관찰한다. 이것저것 알려주면 신기한 눈빛으로 다들 받아들이는.. 나도 그랬었다. 병동 적응하기 바쁜데 하나라도 알려주면 우와!! 이러면서. 떡 하나 더주니 그저 감사한 마음에 넙죽넙죽 받는.. 그런데 그 학생은 약간 달랐다.


“선생님, 이 분 bst가 안 돼있어요.” 가서 확인해보니 학생 말이 맞았다. 내가 모르고 넘어갔던 것이였다. 그거 안 하고 넘어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 일단 고맙다고 말하고 넘겼다.


그 학생은 한번 더 그런 기질(?)을 발휘했다. “선생님. 이 환자분 라인 부은 것 같아요.” 학생이 그렇게 말하는데 어찌 그냥 넘기겠는가. 환자 발을 보니 라인이 정말로 부어있었다.


bst 누락된걸 캐치하는 것도 대단한데 라인 부은 것도 관찰하다니. 나는 그 학생한테 말했다. 학생은 일반 간호사보다 환자를 잘 본다고. 나중에 일하면 예쁨받을거라고.


내가 학생이였을 때, 아니 신규였을 때만 해도 그걸 볼 시야가 없었는데 그 학생은 자신의 행동에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그걸 보고 하나 깨달은건 관찰력이 타고난 사람이 따로 있는갑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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