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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이 정도면 그냥 그만두세요

나는 왜 안되는걸 꾸역꾸역 버텼나..

솔직히 내가 손목을 그어도, 목을 매달아도 아무도 모른 채 방치되어있다가 며칠 뒤에 발견되겠지...
씨발 가까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면 개 최악이다
내가 거기 신규 간호사거든 시발 (2015.11.20)


우울하다 입사한 지 꼴랑 5일인데 그만두고 싶다

하루하루 눈물로 보낸다
그만두고 싶다
못하겠다 (2015.11.21)


병원 입사한 지 일주일 됐는데 그만두고 싶다

응급실 씨발 존나 헬 못해먹겠다
존나 물집 생길 정도로 돌아다녔는데도 나보고 안 뛰냐고 지랄하고
벌써 디스크 생긴 거 같아 ㅅㅂ
인사 다 하고 다녔는데 이간질당해서 갈굼 당하고
시발년이 그럼 나한테 직접 말하던가 왜 다른 사람한테 말함?
하루하루 울면서 집에 간다 오버타임도 개쩔고
하루하루 피 말라 가고 진짜 못하겠어 그만두는 게 답이야?! (2015.11.23)


나도 뛰어다니고 싶은데 허리 통증이 장난 아니야 아 진짜 그만두고 싶다 어떻게 버텼어? 나도 버티고 싶다 하루하루 눈물만 나와


지금 생각해보면 한 달 버틴 것도 대단한 거였어


 나 벌써 허리 아파서 한의원 갔는데 디스크일수도 잇다며... 디스크가 이래 빨리 걸리나ㅠ 통증 생긴 지 4일 정도밖에 안됐는데 ㅠㅠㅠ (2015.11.24)


입사한 지 8일인데 죽고 싶다

진짜 나 왜 사냐 똥 멍청이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자살해도 두렵다 응급실 실려오면 백퍼 우리 병원일 텐데 내가 응급실 근무하니까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문 다 나겠지 아 진짜 죽지도 못해 개 씨발 (2015.11.24)


응급실 신규 간호사 2주 차. 그만두고 싶다

진짜 그만두고 싶다.....
일도 못해 공부도 못해
진짜 뒤에서 욕먹고 있을걸.....
그만둘까?.....
나 사실 두 달 일하다가 그만둔 애 대타로 들어온 거임ㅋ.... (2015.11.29)


하루하루 그만두고 싶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우나 몰라
환자 제발 안 왔으면 좋겠다
다들 교통사고 나지 말고 술도 좀 과하게 마시지 말고
암도 안 걸렸으면 좋겠다 (2015.11.30)


 간호사 씨발 못하겠다 죽고 싶은데 용기도 안 나고 난 루저다 시발 대학병원 갔다고 주변에서 좋아하면 뭐해 내가 죽고 싶은데 목매달고 싶은데 목 졸려서 그만뒀고 뛰어내리는 건 무서워서 못하겠어 (2015.12.09)


신규 간호사 38일째 그만두고 싶다 (2015.12.23)



원래 끄적거리는 걸 좋아해서 옛날부터 여기저기 기록을 많이 해놨습니다. 비속어는 수정할까 했는데 그냥 둘게요. 저 시점부터 인생에서 욕이 본격적으로 많은 사람이 됐네요. 고등학교 땐 욕 한마디 할 줄 몰랐는데..


누가 이 글을 볼 지 모르겠다만 이 정도 힘들면 그만두세요. 꾸역꾸역 버티다가 병나거나 사고 납니다. 일 때문에 죽지 마세요.


그만둬도 간호사 갈 데 많습니다. 진심입니다. 죽지 마세요.


한참 시간이 지나서 보니 김혜자 선생님 짤이 떠오릅디다. 나는 왜 쓰레기같은 고민을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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