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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입사한 지 한 달, 자괴감 갖지 마세요

입사한 지 한 달 됐는데 아이브이 못할 수도 있죠. 두 달, 세 달 되면 늘어요. 정말로. 입사하기 전에 학교에서 한번 실습한 게 전부잖아요. 병원 실습할 때 희생정신이 투철한 보살(..) 선생님이라면 선뜻 팔 내주시지만 보통 그렇게까지 안 하잖아요.


저 처음 병원 다닐 때 생각이 나요. 18 게이지 니들로 라인 잡아야 되는데 해본 적이 없어서 만날 터뜨리기만 했어요. 신환만 받으래서 바이탈 하고, 차팅 하는 것만 했지 라인을 잡아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너는 왜 이렇게 못하냐고 혼난 기억만 나요. 엄청 자괴감 들었거든요.


어느 날은 라인을 잡았거든요. 안지오 니들 끝부분을 예측해서 위에 살을 누른 상태에서 수액을 연결해야 피가 안 나는데, 저는 그런 감이 없어서 어버버 하다가 피가 철철 나는 거예요. 동기가 그거 보더니 쟤 답 없다는 표정으로 절 쳐다보고는 쌩 가더라고요. 겨우겨우 수습해서 팔 닦아드리고 시트 정리한 기억이 나요. 나중에는 제 동생 또래 남자애한테 처음으로 18 게이지를 잡았는데 그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라인은 많이 집아봐야 늘어요. 자괴감 갖지 마세요. 희망고문으로 하는 말은 아니에요. 첫 병원에서 욕먹기만 한 저도 늘었어요! 지금은 저한테 주사 잘 놓는다고들 하세요. 물론 실패하는 경우도 있어서 안 좋은 말 들을 때도 있지만요^^;; 정~말 라인 없는 경우 빼고는 거의 다 잡아요.


그러니 너무 긴장하고, 자괴감 갖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다 늘게 돼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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