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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피할 수 없는 운명

신규가 되면 부서를 발령받는다.

나는 내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1. 신생아/아동 = 나랑 안맞다(신생아실 실습은 안가봤다. 하지만 난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울면 어찌 대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이 체온만 재는 것에도 예민해지는 보호자도 나랑 안맞는다.)

2. 산부인과쪽 = 나랑 안맞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는 여성간호학 실습을 병동만 돌았다. 분만실 같은 특수파트는 배정받지 못했다. 겪어봤으면 좋을련만.. 여하튼 병동에 일해보니 산모들도 못대하겠다.)

3. 투석환자 = 나랑 안맞다 (그분들 특유의 옵쎄함이 있다...)

4. 화상환자 = 나랑 안맞다... 아니 내가 못할 것 같다.


뭐 여튼 이게 내 기준이였고, 이쪽 계열만 피했으면 싶었다. 이유는 한결같았다. 나는 그분들을 대할 멘탈이 못된다. 말을 하다 어버버하면 날 얼마나 우습게 생각할까. 뭐 그런... 그저 일차원적인 사고방식이였다.....(정신병원이랑 노인 쪽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응급실이랑 중환자실에 일해왔던 이상  모두 대하게 되어있었다. 이물질이 코에 들어간 아기, 분만 직전의 산모, 중환자실에서는 무려 ‘24시간 투석기’를 사용하며, 중환자실에는 화상 환자도 온다.


결론은 내가 싫다 해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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