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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에 찔려 쓰러졌는데…경찰은 그저 바라보기만?

저런 인간도 경찰이라고 ㅉㅉ

http://mnews.jtbc.joins.com/News/Article.aspx?news_id=NB11835276

응급실에 일했을 기억을 더듬어본다. 경찰관을 봤던 건 딱 두 가지 경우였다.


첫 번째, 경찰관이 손수 환자를 데려온다. 내가 3개월 동안 봤을 때는 전부 드렁큰(주취자)만 데려왔다.  -> 그들은 환자 신상을 특정해주지 않는다. 그냥 주취자요, 하고 간다. 우리가 오로지 환자한테 물어서, 주머니를 뒤져서 주민등록증을 찾으며 신상을 캐내야 한다. 뇌출혈일 경우를 대비해서 데려오는 건 맞다 쳐. 하지만 길에서 쓰러진 것도 아닌 단순 주취자를 신고받았다는 이유로 응급실에 데려오는 그들을 난 이해하지 못했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단순 주취자를 왜 데려오냐고. 너무 이해가 안 가서 환자 주소 찾아서 데려다줘라 해도 본인들은 그렇게까지 못한단다.


두 번째, 응급실 안에 난동을 피웠을 때였다. 환자들의 진상에 보안요원이 아무리 손을 써도 한계가 있다. 그들은 경찰이 아니다. 환자한테 잘못 부딪혔다가도 신고받으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는다. 오히려 진상 환자가 잘못한 건데 보안요원님이 뒤집어쓴 억울한 경우도 봤다. 그 보안요원님은 정말 정의로운 분이셨다.. 인사도 못하고 갑자기 나가게 돼서 죄송할 뿐.


단순 주취자도 맨날 응급실에 끌고 와서 인계도 없이 던지다시피 가면서.. 왜 중증환자는 응급실로 안 보내는지 모르겠다. 아니, 환자 보내는 기준을 왜 본인들이 알아서 정하는지 모르겠다. 본인들이 의사인가?


기사를 읽어보면 가관이다. 환자를 7분간 방치했다. 그래놓고는 119 신고조차 주변 시민을 시켰다. 7분 동안 방치? 말이냐? 월급 받고 그렇게밖에 못하나?? 주변 시민을 시킨다 쳐. 그럼 본인들이 cpr을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아니면 심폐소생술 가능한 시민보고 cpr을 치라하고, 본인들이 신고라도 하던가. (물론 이렇게 했더라도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안갔을 터이다)


환자가 죽은 줄 알고 cpr을 안 했다? 그걸 말이라고 하나? doa(도착 시 사망) 환자들한테도 쭉 cpr 치는구만.


사망 판정까지 다 난 환자도 보호자가 항의하고 cpr 치라고 말하면 의료진은 1시간 동안 cpr 친다. 시체한테 cpr 치는 의료진들 태반이다.


심지어 환자가 doa로와서 사망 선고 다 하고 (보호자 안 옴 연락 안 됨) 보호자 없이 영안실에 시체 보관하고 있다가, 보호자가 그다음 날 알게 돼서 항의하러 응급실 와도 영안실에 있는 시체 꺼내다 cpr을 친다.


환자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그걸 왜 본인들이 판단하는가? 의사도 아니면서. 응급상황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cpr 치는 게 당연하다. 119한테 인계 줄 때 까지는.


환자가 죽고 살고는 응급실에 상주하는 의사가 볼 일이다.


뭔 저딴걸 변명이라고 하는지.

그냥 잘라라. 그리고 범죄자다.
직무유기이자 살인방조다.


유가족의 분노가 이해 간다.

만일 내 앞에 고인이 있었다면 저런 식으로 방치하진 않았을 텐데. 너무나 아쉽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부산경찰은 페이스북으로 마케팅 할 시간에 cpr 매뉴얼이나 숙지해라.


전혀 훈훈하지 않다. 사람이 죽은 것보다 더 무거운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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