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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공무원 공부는 천천히

요즘 공무원 공부 글이 없어서 근황 궁금하신 분 있을까봐 글 남깁니다. 사실 올해 시험 치지는 않았습니다. 영어때문에 떨어질게 뻔하거든요. 영어가 제 발목을 잡네요.


그리고 일하면서 공부하는게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공부만 하다가 스트레스로 10kg 넘게 찌기도 했고요.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해보려고요. 어차피 십년 지나도 삼십대 후반입니다.


엄마 친구(분)가(이) 혀를 끌끌 차면서 작심삼일이라는 식으로 한마디 하더라고요. 열이 확 받았습니다. 아줌마, 지금 저한테 뭐라고 하셨어요? 라고 소리지르고 싶었습니다. 옆에 엄마가 없으면 대판 싸웠을겁니다. 나이고 뭐고 없습니다. 하지만 엄마 이미지 생각해서 전 아무말 안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순두부 같은 사람이라 제가 그런말하면 오히려 저를 다그칠거거든요.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냐며.. 그리고 대놓고 대꾸하면 똑같은 사람 될까봐요.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오로지 부모님 돈으로 인강 끊고 책 사서 공부했는데 용두사미라면 욕 먹어도 쌉니다.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케이스죠. 그 누구에게도 한마디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직장 다니면서 제 돈으로 인강 끊고, 제 돈으로 책 사서 공부했습니다. 공부때문에 힘들지?라며 저한테 용돈 만원이라도 준 사람 단 한명도 없습니다. 왜 그런 말을 들어야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공부하는데 돈 한푼 보태주지 않은 사람이 왜 옆에서 오지랖일까요?


저보고 결혼하라 다그치는 사람들한테 속으로 ‘결혼 비용 보태줄것도 아니면서..’, 살 빼라는 사람들한테 ‘다이어트약 살 돈 보태줄것도 아니면서.’, 공부 흐지부지라고 한마디 하는 사람한테 ‘내가 공부하는데 돈 한푼 보태준것도 아니면서..’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제가 궤변이라면 논리정연한 이유로 저를 설득해보세요.


엄마는 이런 저한테 자꾸 돈돈 거린다고 하는데, 제 말이 어디 틀렸습니까.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 언급은 당연한겁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뭔가를 못하는 이유도 전부 돈 때문이군요. 씁쓸하다..


사실 결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로또에 당첨돼도요.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확신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하겠지만, 뭔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공무원 한다고 내 인생이 졸라 행복해질것도 아닐거 뻔합니다. 제 인생 제가 삽니다. (요즘 18번이 itzy의 DALLA DALLA 입니다)왜 저한테 인생 고나리질인가요? 돈 한푼 보태주지 않았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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